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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선거일에 대한 정치인들의 합의

18Nov/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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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선거일에 대한 정치인들의 합의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2010년에 개정된 케냐 헌법에 의하면,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총선(general election)은 선거가 치러질 해의 8월에 개최되어야 하는데, 사정에 따라 연말로 연기될 수 있다. 2012년의 총선을 앞두고 모든 정치 기득권 세력들, 특히 케냐 정부의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대통령, 수상, 장관들은 한 목소리로 연말에 선거를 치르고자 한다. 케냐는 지난 2007년 선거 후 폭력 사태를 겪고 국제사회의 중재로 집권당과 야당이 요직을 나눠 갖는 연립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그 결과, 케냐 정부는 사사건건 여야 간 정쟁을 거듭해왔으나, 내년 선거일에 관해서 의견 일치를 보자 케냐 국민에게 이러한 정치권의 합의는 생소하게 받아들여진다. 이 합의의 이면에는 여야 할 것 없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단 몇 개월이나마 연장하려는 저의가 숨어있다.


출처: http://www.nation.co.ke/oped/-/1192/1274842/-/view/interactive/-/q3xkra/-/index.html

케냐 남동부 크왈레 지역

17Nov/11
케냐 남동부 크왈레 지역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의 박정경 HK연구교수는 2011년 1월17일부터 2월14일까지 케냐 남동부 해안의 크왈레(Kwale) 지역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크왈레 지역은 구연문학 연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서, 본 현지조사 시에는 실제 구연문학 연행 현장에서의 참여관찰과 구연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디고 구연문학 관련 자료가 수집되었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크왈레 지역에 거주하는 디고(Digo) 민족집단이 그들의 다양한 구연문학 형식들을 어떻게 별개의 장르로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데 이용될 것이다. 구연문학 범주화에 대한 인식 체계는(cognitive system) 사회 내에서 구연문학의 사용을 결정하는 추상적인 원칙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각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특정 구연문학 형식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내에서 통용되는, 구연문학 사용에 관한 일련의 규칙은 구연문학을 일상의 대화와 구분하고, 다양한 구연문학 형식들을 서로 다른 실체로 인지하게 하는 사회적 자질을 구성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 자질에 따른 디고 구연문학의 범주화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디고 사회의 구연문학에 대한 현지 시각에서의 ‘경계 짓기’를 논의하는 것이다.

수단 아비에이 문제

17Nov/11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금상문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 수단의 국민 투표에서 98.83%의 찬성으로 남수단의 독립이 확정됐다. 남수단의 독립국이름은 남수단공화국이다. 그러나 남수단과 북수단 양측은 첨예하게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즉 남북 수단 분리에 있어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2100km를 넘는 국경 문제와 아비에이 귀속 문제가 그것이다. 아비에이 지역은 막대한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의 석유채굴이 1990대에 수단정부가 투자를 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 2003년에 이르면서 아비에이 지역에서의 석유생산은 수단 석유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지역으로부터 석유 파이프라인은 홍해에 위치한 수단 항에 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비에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약 5만 명에서 5만 5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비에이는 딘카족의 지류인 은고크 딘카(Ngok Dinka)족과 메시나(Messina)족이 방목을 하면서 거주하였다. 1905년 메시나족은 은고크 딘카족의 영토에 침입한 이후, 영국 식민지 정부는 9개 온고크 딘카족의 지배지를 단일 코르도판(Kordofan)으로 재구획하였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은고크 딘카와 메시나는 1956년부터 1972년까지 지속된 제1차 수단내전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1965년 미세리아 마을에서 운고크 딘카 부족원 약 70명이 수단정부의 지원을 받는 메시나에 의해 학살을 당하였다. 1972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비에이 거주 양측은 북수단으로 남아있을 것인가 또는 남쪽 자치정부에 남아있을 것인가를 투표로 결정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지만 이 투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메시나 부족은 이후에도 계속 은고크 딘카를 공격하였다.

   남수단이 2011년 주민투표로 독립을 확정짓자 북수단은 아비에이에 대한 우선권을 인정받고자 북수단은 아비에이에 탱크와 함께 군대를 주둔시켰다. 북수단군이 아비에이를 점거한 결과 아비에이 1만5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마을이 불길에 휩싸였다. 5월 25일에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유엔 소속 헬리콥터도 북수단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비에이 귀속을 원하는 남수단으로서는 난감한 지경에 빠졌고, 더욱 남수단과 북수단 간의 갈등관계는 더욱 증폭되었다. 이전에도 1983년 남부수단에선 존 가랑(John Garang)이 이끄는 수단인민해방군(Sudan People’s Liberation Army: SPLA)이 창설되어 북수단 정부에 대항하여 싸운 바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남북 수단 간에 2002년 마차코스 프로토콜(Machakos Protocol), 국제적인 조정 등이 있었으나 남쪽 SPLA와 북쪽 정부군 간의 무력투쟁은 계속되었다.

   이러한 갈등관계를 해결하고자 유엔은 북수단 정부에 철군을 요청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마르 알바시르 북수단 대통령은 “아비에이는 수단 영토”라며 거부했다. 유엔은 2011년 5월 26일 “수단 정부가 아비에이를 점령한 뒤 이곳에 북수단 쪽 유목민을 이주시켜 영구 병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아프리카 연합(AU)도 아비에이 아프리카연합군을 파견하면서 아비에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에디오피아는 2011년 5월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북 수단 대표를 모이게 하였고, 남북 수단 간 안보 협력 기구를 만들어 상호 안정적인 관계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남북수단이 서명하게 만들었다. 남북 수단 간에 합의된 협정은 공동 국경 지역(Common Border Zone)의 설치, 공동 국경지역의 비무장, 님북 공동의 관리와 순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협정은 아비에이 지역에 대한 합의가 아니기 때문에 아비에이 지역에 대한 분쟁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출처:

http://aljazeera.net/NR/exeres/67DFEFFD-934B-4055-9506-72B7C1DCF5F6.html

http://en.wikipedia.org/wiki/Abyei

동아일보( 2011년 5월 31일)


남아공의 원자력 발전소 건립, 과연 안전한가?

12Nov/11
남아공의 원자력 발전소 건립, 과연 안전한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최근 일본에서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인체에 유해한 방사능의 유출로 세계가 두려움에 떨게 되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 나라는 남아공이다. 남아공은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국제적 비난, 주변국의 정치 불안 등을 이유로 1974년부터 핵개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비밀리에 6기의 핵무기를 보유했던 남아공은 냉전의 종식과 정치 상황의 변화, 향후 흑인 정권이 등장할 경우, 핵무기 사용의 위험성 등을 이유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을 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권고 받았고, 1994년 흑인정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였다.

   비록 핵무기 시설은 포기했지만 현재까지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 남아공의 전력 수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준비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고, 주요 산업 지역과 석탄 산지 간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남아공 정부는 원자력에 바탕을 둔 전력 인프라 확충을 꾀하고 있다. 남아공은 현재 쿠베르그(Koeberg) 원자력 발전소 1,2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6개의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더 설립함으로써,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사용 비율을 전체전력의 14%까지 올릴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원자력 발전은 우라늄 광석 채굴 시 오염 문제, 과도한 용수의 사용, 우라늄 폐기물 처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사능 유출 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2011년 3월 18일자 Mail & Guardian 만평은 남아공도 원자력 발전의 안전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아프리카 주변국들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남아공국영전력회사(ESKOM)의 CEO인 부리안 다머스(Brian Dames)는 남아공의 원자력 발전은 남아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며, 일본의 사고를 계기로 안전 검사에 더욱 많은 노력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출처: http://mg.co.za/zapiro/fullcartoon/3314

2011년 수단의 이슈

19Oct/11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금상문


   아프리카 대륙 이집트 아래쪽에 잡은 수단은 2011년 5월 현재 남북수단의 분리, 남북 수단 접경지역에 있는 유전지대인 아비에이 귀속문제, 북수단의 다르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서수단인들 간의 내전상황 등이 2011년 수단이 봉착하고 있는 대단히 큰 이슈이다.

   남북수단의 분리문제를 살펴보면, 2005년 1월 남북 수단 사이에 체결한 ‘포괄적 평화협정’(CPA)에 따라 2011년 1월 9일에서 15일까지 남부수단의 유권자 393만588명이 참가하여 분리 독립에 찬성 하는가 또는 반대 하는가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다. 7월에 정확한 투표결과가 나오지만 국민투표 결과 남수단인의 98.83%가 분리 독립에 찬성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따라서 남부수단의 분리 독립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남북수단 간의 이질적 분리는 1897년 영국이 수단을 점령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은 남부에 기독교와 영어를 전파하면서 북부의 이슬람과 아랍어와의 관계를 철저히 차단하였다. 남부 수단의 분리는 영국의 분할통치정책의 산물이었다. 영국은 북부와 남부를 분리해 남부를 우간다와 케냐를 포함하는 동아프리카 연방으로 독립시키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후 수단이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1956년 독립을 쟁취한 이후에도 수단정부는 북부 수단 우대정책을 실시하였고, 이결과 남부 수단은 철저히 차별을 받았다. 그래서 남부 수단 인들은 남부 수단인민해방군(SPLA)을 조직하여 북부 수단에 대항하여 남부 수단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투쟁하였다. 금번 남부 수단의 투표는 남부 수단 인들의 독립을 위한 투쟁 결과이다.

   하지만 남부 수단이 독립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남북 수단 간에 문제가 남아있다. 남북 수단 경계선에 있는 석유가 나오는 ‘아비에이’ 지대에 대한 귀속문제가 그것이다. 수단에는 6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매장 원유의 70%가 남부 지역인 ‘아비에이’ 지역에 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과 항구 등 석유 수출 시설은 북부 수단에 있다. 남북 수단간의 첨예한 이해지역인 ‘아비에이’ 지역에서 남부 수단을 지지하는 딘카족과 북부 수단을 지지하는 미세리야 족 간에 충돌이 빚어져 70여 명이 숨졌다. 북부 수단이 ‘아비에이’ 지역의 귀속 문제를 빌미로 남북 수단 간의 내전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서의 내전은 양측은 석유를 이용하지 못하고 남북 수단의 공멸이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은 순찰 근무 강도를 높이고 남부. 북부 지도부와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석유 외에는 자원이 없는 남부 수단은 ‘아비에이’에서 나오는 석유를 수입원을 발판삼아 남부 수단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북 수단은 발전을 위하여 협력을 해야 한다. 여러 분석가들이 내놓는 의견처럼 남북 수단은 분리가 되어도 절대적으로 상호의존 해야만 남부와 북부 수단이 다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편 북부 수단 서쪽에 다르푸르 분쟁이 있다. 이 다르푸르 분쟁은 푸르(Fur), 자가와, 마살라이트 종족으로 구성된 흑인계 무슬림과 수단정부의 지원을 받는 잔지위드라 불리는 아랍계 무슬림 간의 분쟁이다. 잔지위드는 대부분 낙타로 이동하는 유목민인 리지가트의 아랍 바가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분쟁의 시발은 아랍계 유목민은 물을 찾아 그들의 가축을 더 남쪽으로 이동시켰고, 이곳은 주로 비아랍계 농경사회이기 때문에 농경민과 유목민 간의 분쟁이 일어났다. 이 분쟁으로 잔지위드는 흑인계를 말살시키려는 ‘인종청소’를 하였다. 이 결과 흑인계 약 30만 명이 사망하였고, 약 250만 명이 난민이 되면서 주변 국가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흑인계는 수단해방군을 조직하여 잔지위드와 수단정부에 대항 중이다.

   이처럼 2011년 수단의 상황은 북부에서는 북부 나름대로, 남부에서는 남부 수단 독립국을 쟁취하기 위한 문제, 남부와 북부 수단 간에는 아비에이 지역문제가 있다. 하지만 수단인들은 남북을 불문하고 다 같이 공존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