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최근 일본에서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인체에 유해한 방사능의 유출로 세계가 두려움에 떨게 되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 나라는 남아공이다. 남아공은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국제적 비난, 주변국의 정치 불안 등을 이유로 1974년부터 핵개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비밀리에 6기의 핵무기를 보유했던 남아공은 냉전의 종식과 정치 상황의 변화, 향후 흑인 정권이 등장할 경우, 핵무기 사용의 위험성 등을 이유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을 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권고 받았고, 1994년 흑인정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였다.
비록 핵무기 시설은 포기했지만 현재까지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 남아공의 전력 수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준비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고, 주요 산업 지역과 석탄 산지 간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남아공 정부는 원자력에 바탕을 둔 전력 인프라 확충을 꾀하고 있다. 남아공은 현재 쿠베르그(Koeberg) 원자력 발전소 1,2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6개의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더 설립함으로써,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사용 비율을 전체전력의 14%까지 올릴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원자력 발전은 우라늄 광석 채굴 시 오염 문제, 과도한 용수의 사용, 우라늄 폐기물 처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사능 유출 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2011년 3월 18일자 Mail & Guardian 만평은 남아공도 원자력 발전의 안전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아프리카 주변국들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남아공국영전력회사(ESKOM)의 CEO인 부리안 다머스(Brian Dames)는 남아공의 원자력 발전은 남아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며, 일본의 사고를 계기로 안전 검사에 더욱 많은 노력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출처: http://mg.co.za/zapiro/fullcartoon/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