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사업단의 박정경 HK연구교수는 2011년 1월17일부터 2월14일까지 케냐 남동부 해안의 크왈레(Kwale) 지역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크왈레 지역은 구연문학 연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서, 본 현지조사 시에는 실제 구연문학 연행 현장에서의 참여관찰과 구연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디고 구연문학 관련 자료가 수집되었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크왈레 지역에 거주하는 디고(Digo) 민족집단이 그들의 다양한 구연문학 형식들을 어떻게 별개의 장르로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데 이용될 것이다. 구연문학 범주화에 대한 인식 체계는(cognitive system) 사회 내에서 구연문학의 사용을 결정하는 추상적인 원칙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각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특정 구연문학 형식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내에서 통용되는, 구연문학 사용에 관한 일련의 규칙은 구연문학을 일상의 대화와 구분하고, 다양한 구연문학 형식들을 서로 다른 실체로 인지하게 하는 사회적 자질을 구성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 자질에 따른 디고 구연문학의 범주화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디고 사회의 구연문학에 대한 현지 시각에서의 ‘경계 짓기’를 논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