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수요일 카메룬 군사 법정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2002년에 설립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에 대해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세 명의 학생(Fomusoh Ivo Feh, Afuh Nivelle Nfor, Azah Levis Gob)에게 형벌을 내렸다. 세 명의 학생은 ‘테러리스트의 행위에 대한 비난 금지’에 관한 법을 어겼다는 죄목으로, 야운데(Yaounde) 군사 법정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페(Feh)가 다른 두 명의 친구에게 문자로 보코하람을 풍자하는 내용을 보낸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가 보코하람이라 하더라도 고등학교 과목 중 5개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은 보코하람에서 환영하지 않는다는 농담을 두 친구에게 한 것이 문제였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이 사태에 대해 세 학생 모두가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체포되어서는 안 되며 이 세 청년이 단순히 농담 때문에 감옥에 몇 년간이나 수감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치적, 종교적 관점을 고수하여 감옥에 수감되었기 때문에 양심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간인을 군사 법정에서 재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메룬 군사 법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테러 행위에 관한 소송 절차는 국제적인 공정한 재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권 단체에서는 보코하람을 도와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사람들은 불공정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하우사어(語)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며, 이슬람 국가로의 독립과 이슬람 법체계인 샤리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이 이슬람 교도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보코하람의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계속해서 전통 이슬람교의 교육 제도에 관여하면, 학교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코하람은 여자가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으며, 소녀들을 납치하여 성 노예 혹은 요리사로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도시인 치복(Chibok)의 한 학교를 급습, 여학생 276명을 납치하면서 전 세계의 공분을 일으켰다. 2015년 3월에는 중동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해 IS 세력 확대 우려까지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