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부통령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가 킴벌리(Kimberley)에서 열린 ‘문화유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국가 기념일은 남아공의 복잡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하고, 국민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만의 정체성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인으로서 과거와 현재 속에서 더 넓은 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자각해야 하며, 그 세계는 우리에게 많은 유산을 남겨줄 것이다.”라며 연설을 끝마쳤다.
남아공의 ‘부라이 데이'(Braai Day)는 매년 9월 24일에 열리는 기념일로 국립 문화유산의 날이다. 정부에서는 이날을 통해 국민들의 정체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인종, 언어, 지역, 종교를 불문하고 같은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남부 아프리카는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는 음식문화가 다르다. 흑인들의 고유 음식이 있었지만, 백인이 많이 이주하여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백인의 음식 문화가 흑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백인의 음식 문화는 이주와 정착, 특히 대이주(Great trek)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다.
‘부라이(braai)’는 아프리칸스어로 ‘바비큐 하다.’라는 말이다. 백인이 이주하여 살고 있는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에서 부라이는 가장 자주 먹는 음식으로, 공원이나 위락 시설에 부라이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부라이는 아프리카너 백인의 전통 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흑인을 비롯한 모든 인종 집단이 함께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한가한 주말 오후에 공원에서 준비된 부라이 틀에 숯을 피우고 와인이나 맥주를 한잔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부라이는 단순히 ‘고기를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여유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같이 보내는 문화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라이 고기 중에서는 양고기를 최고로 치며 소고기, 닭고기 그리고 돼지고기도 이용한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