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의 이주지역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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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이한규


   프랑스는 사르코지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프리카에 대해서 미국과 같은 선별적인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프랑스는 과거처럼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무리하게 유지하기 보다는 프랑스의 지속 가능한 이익에 따라 아프리카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당시 현 대통령인 바그보가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대통령으로 취임함으로 인해 내전이 일어났다.

   하지만 프랑스는 세계의 이목에도 불구하고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그보 정권이 코트디부아르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 기업들에 대해서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는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와 콩고 전 국토를 대상으로 하는 우라늄 채굴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사르코지에게 있어서 현재의 아프리카는 달갑지 않은 대륙이지만, 프랑스는 자신의 이익이 있는 곳에는 정부 부패, 인권침해, 비민주주의 같은 것에 과거처럼 연연하지 않고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필요로 하는 이주지역을 선별하는 사르코지의 태도를 통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프랑스는 미국과 과연 어떤 점이 다른지를 숙안(熟案)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www.chahada/caricatu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