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Borno State)의 치복에서는 수백 명의 여학생이 보코하람(Boko Haram)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간 이 소녀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가 있어 왔다. 이들이 보르노 주 외곽의 삼비사(Sambisa) 숲에 감금되어 있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그워자(Gwoza)에 있는 어느 가옥에서 삼엄한 경비 하에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들이 국경 너머로 끌려가 노예로 팔리거나 강제 결혼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보도도 이들의 행방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의 일간지 <The Guardian>은 2015년 4월 14일 “치복 소녀들: 일 년 후”(Chibok girls: One year after)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정부가 이들을 구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아래의 내용은 이 기사를 발췌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치복의 한 중등학교에서 극악무도한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에 의해 276명의 여학생이 납치된 사건이 발생한 지도 일 년이 지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 특히 이 소녀들의 부모나 가족은 365일 내내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정부의 우유부단함, 상반된 뉴스 보도 및 관료주의적 미적거림은 국민의 우려를 자아냈다. 부모들과 호의적인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실종 소녀들에 대한 뉴스는 정부의 수많은 일상적 활동에 가려서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정부는 소녀들, 그들의 부모와 호의적인 사람들의 고통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었는가? 나이지리아 지도자들은 이 소녀들의 곤경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분리되어 있는가? 대통령, 부통령, 상원 의장, 지사, 국회위원 및 장관은 자신의 딸이 그렇게 납치당했다면, 어떤 식으로 대응했을까?
이 소녀들을 걱정하는 수많은 나이지리아 국민은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 달라’(Bring Back Our Girls)는 캠페인을 벌였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도 이러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러나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아주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종교 지도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나단 대통령의 부인인 페이션스 조나단(Patience Jonathan)은 이 납치 사건에 대한 보도들이 그녀의 남편을 불신하는 정부 내 보코하람 지지자들에 의해 날조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납치 사건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민의 원성을 사고, 통치 능력마저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부는 하루속히 이 소녀들의 행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을 구출하는 데 범국가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정부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공조하여 보코하람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