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지역 정치가 국내 무질서 및 반란과 연결되는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다른 이유로는 외부 세력의 개입, 탈식민지화 이후 지역의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관한 대한 격렬한 논쟁이 있다.
냉전 말기와 1990년대 대부분 기간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상호 불안정 활동의 파괴적인 역할로 악명이 높았다. 이는 전형적으로 이웃 국가의 정부들을 전복하려는 반란 조직에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서로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러한 역학 관계는 냉전 시대의 지정학과 상호작용을 하였으며, 아프리카 뿔 국가의 정권은 초강대국에 의지하여 무기와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 수간 카르툼에 대항한 군사 동맹이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우간다에서 수단 인민해방운동/군(Sudan People’s Liberation Movement/Army : SPLM/A)의 남부 수단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수단 일부 지역으로 군대를 파병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1998년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거나 1990년대 후반 우간다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의 잘못된 모험으로 인한 혼란이 없었다면 수단은 붕괴하였거나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후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아프리카 뿔 지역의 국가 간 관계가 점차 우호적으로 변화하였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지역적 합의가 나타나 상호 불안정 정책이 상호 안정으로 전환되었다. 대부분 국가는 점점 더 서로의 안정에 투자하고 있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지역 분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자제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1990년대 말부터 오마르 알 바시르(Omar al Bashir)가 이끄는 수단 정부와 TPLF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간의 동반자관계/파트너십이다. 수단과 에티오피아는 오랫동안 이 지역의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국가였고, 국경을 넘나드는 반군의 공격과 무장 세력의 감소는 아디스아바바와 카르툼의 효과적인 협력 관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지역 분쟁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준 이슬람 이상주의자 고 하산 알 투라비(Hassan Al Turabi)에 대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권력 강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연합(AU)과 동아프리카 정부간개발기구(Intergovernmental Authority on Development : IGAD)를 포함하여 이러한 상호 지원의 연결 고리는 부분적으로 다자간 조직의 강화에 의해 확장되고 강화되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변화는 역내 강대국들과 그들의 고객들과 이웃 국가들의 경쟁자들 사이의 암묵적인 수용과 관련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국경을 넘는 파괴와 체제 전복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점점 더 잘 이해하고 있다. 2010년 수단과 차드의 화해는 다르푸르 국경 너머의 민병대와 반군의 지원을 포함한 5년 간의 대리전 이후 이루어졌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우간다와 수단, 특히 2013년 중반 이후 수단과 남수단 간의 관계 개선은 아프리카 뿔 서부 지역에서 이러한 상황을 강화했다.
아프리카 뿔의 동부 지역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개입도 마찬가지로 초점이 바뀌었다. 1990년대 중반 에티오피아 연방군은 소말리아 국경에 있는 이슬람 조직에 의해 야기된 에티오피아 내 저항적인 소말리아 지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전쟁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패배로 인해 에리트레아의 힘을 약화시킨 후, 에티오피아는 2000년대 중반부터 소말리아에서 에리트레아가 후원하는 이슬람주의자들과 대리전을 벌였다. 2006년 말 에티오피아군에 의해 이슬람법정연합(Islamic Courts Union : ICU)이 모가디슈에서 제거되면서 외부 세력과 알샤바브(Al Shabaab)가 관련된 현재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현재 소말리아 대통령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Mohamed Abdullahi Farmajo)의 소말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중요한 국가이며, 파르마조는 알샤바브의 반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소말리아에서 연방을 해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프리카 뿔 북부 지역에서는 2018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평화 협정으로 아디스아바바와 아스마라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으며 아스마라-모가디슈 간의 관계도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나 에리트레아와 지부티 사이의 국경 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소말리아, 푼트랜드(Puntland), 소말릴랜드(Somaliland) 사이의 해결되지 않은 긴장 상태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분열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 소말리아에 개입함에 따라 더욱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