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일 강 개발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과 협력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인류의 역사 이래 자원 개발을 둘러싼 집단 간 갈등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다. 최근 에티오피아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청나일 강(Blue Nile River)에 르네상스 댐(Great Ethiopian Renaissance Dam, GERD)을 건설하고 있다. 이 댐은 아프리카에서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댐을 둘러싸고 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 간에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아래의 내용은 2013년 6월 9일자 <Addisfortune>에 실린 기사(“Let Trust Prevail Over the Nile Waters”)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에티오피아 수상 하일레마리엄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 행정부가 청나일 강 물길의 변화를 발표한 후, 나일 강물 위로 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건설을 위해 적합한 수면 상태를 만들어 내려는 작업에서 비롯되었다. 이집트의 보수주의자들은 이 댐 건설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 문제의 세 번째 주요 당사자인 수단(Sudan)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 에티오피아의 관료들은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멜레스(Meles) 정부가 6천 메가와트의 수력을 생산할 목적으로, 대규모 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래 줄곧 진행되어 왔다. 이 프로젝트는 42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모든 에티오피아인은 이 프로젝트를 열렬하게 지지했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자신들의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모든 지역적 차이를 초월한다. 물론 사회의 몇몇 분파들은 이 프로젝트가 부적절하고 시기상조의 투자라고 간주한다. 그들 중의 일부는 학자들이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고 위험-저 수익 사업이라고 간주한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정책 입안자들은 보류된 프로젝트들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자신들의 경제가 나일 강물에 의존하고 있는 이집트인은 이 프로젝트의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시해 왔다. 그들은 수단과 이집트 사이의 나일 강물을 나눈 두 개의 식민지 협정을 언급하면서, 그 강의 개발에 대한 거부권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일 강물을 초월하여 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의 경제를 하나의 지역적 경제 블록으로 통합할 요소들은 충분히 존재한다. 각각의 정부는 이 경제적 통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물론 나일 강물은 경제적 협력을 위한 자연적 연결고리(natural link)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의 토대는 이들 3국의 비교 경제 우위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강 유역에 토대를 둔 효과적인 경제 협력 지역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집트의 산업 및 서비스, 에티오피아의 노동력, 그리고 수단의 농업이 서로 결합해야 한다. 이러한 계획은 이들 국가의 경제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일 강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경제 협력이 최선의 해결책이긴 하나, 이것은 상호 신뢰 없이는 결코 성취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