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탄자니아 방문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양철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달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다. 탄자니아 국민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순방 일정에 탄자니아를 포함시킨 배경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9년 7월 가나를 방문한 바 있다.

   우선 아프리카 순방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방문으로 시작하는 것은 탄자니아 외교정책의 성공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탄자니아가 얼마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징표로 해석된다.

   금년 초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탄자니아를 방문함으로써, 탄자니아는 ‘미국과 중국의 신아프리카 각축’의 장이 되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98년에는 빌 클린턴, 2008년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각각 탄자니아를 방문한 바 있어, 오바마의 탄자니아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3번째 방문인 것이다.

   탄자니아는 주변 국가들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다당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평화적인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탄자니아는 정치적 안정과 더불어 지하자원도 풍부하여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미 채굴을 시작한 천연가스와 더불어 우라늄과 석유도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해 지하자원이 필요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개척하려는 미국의 이해관계에도 중요한 나라인 것이다. 더구나 탄자니아에 대한 투자 확대는 대호수 지역과 중동부 아프리카 시장 확보의 성격을 갖는다.

   탄자니아는 미국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과 경제 발전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자국의 이해를 도모하고 강화하기 위해,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AFRICOM)를 수립하여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 협력 및 군사 작전을 수행해 왔다. 비록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수립 목적이 반테러 작전, 통상과 민주주의의 성장을 위한 안전한 환경의 창출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의 국익과 직결되는 것임은 자명하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탄자니아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이해와 직결되는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