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양철준 HK연구교수

중국의 탄자니아 농산물 수입

29Dec/18

개발도상국에서 농림어업부문은 국내총생산과 고용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농림어업부문은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농업은 임업 및 어업부문에서 창출되는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농업생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개시설과 경지정리 등 농업생산기반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농업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 확보와 유통도 중요한 문제이다.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경로와 단계를 줄여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농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탄자니아 정부는 이른바 ‘농업 최우선 정책(Kilimo Kwanza)’을 수립해서 실행해오고 있다. 그런데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개척과 안정적 시장 확보도 중요하다. 금년도 캐슈넛(korosho, cashew nut)의 시장이 확보되지 않아 농민들이 난관에 봉착했던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駐中탄자니아대사관은 중국의 한 회사가 탄자니아로부터 참깨(ufuta), 땅콩(karanga), 두부 생산용 콩(maharage ya soya)을 구매하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콩나물이나 두부 생산에 필요한 콩의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은 탄자니아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통상개발청(Mamlaka ya Maendeleo ya Biashara Tanzania, Tan Trade)는 탄자니아 농산물 구매 요청을 한 중국 회사가 매월 참깨 3천톤, 땅콩 2천톤, 콩 5천톤을 필요로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매를 요청한 농산물은 이 회사가 요구하는 농산물 품질기준에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서는 해외 식량자원 확보, 탄자니아로서는 농산물의 판로와 안정적 시장의 확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스와힐리어를 아프리카 대륙의 공통어로

01Sep/18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가 아프리카 대륙의 공통어로 스와힐리어를 채택하자는 주장을 한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나이지리아 요루바족 출신인 그가 요루바어(Yorùbá)가 아닌 스와힐리어를 아프리카 대륙의 공통어로 사용하자는 제안은 그의 현실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2천 개 이상의 개별 언어가 사용되는 아프리카에서 요루바어도 화자수를 기준으로 볼 때 주요한 언어의 하나이다.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3천7백5십만 명(2015년 기준)에 달하고 나이지리아의 인접국인 베냉이나 토고에서도 사용된다. 나이지리아는 독립 직후 서부 아프리카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하우사어를 국어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요루바, 이보 및 다른 종족 집단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우사어를 국어로 지정하면 다른 종족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공정한 경쟁이라는 문제도 제기된다. 즉, 국어나 공용어를 선택하는 문제에서 종족적 역학 관계와 경쟁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스와힐리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미미한 수준이고 동부와 중부 아프리카에서 제2, 혹은 제3의 언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1억-1억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스와힐리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화자들은 동아프리카의 정치, 경제적 역학 관계에서 헤게모니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족 집단의 구성원이 별다른 반감이나 저항감 없이 사용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적 자주독립을 위한 투사당(EFF)의 당수인 줄리어스 말레마도 스와힐리어를 아프리카의 공통어로 사용하자는 주장에 가세했다. 말레마는 아프리카 대륙의 단합을 위해서는 대륙 내 국가들 간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 단일 통화를 만들고 의회를 설립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통용되는 아프리카 고유어를 채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와힐리어가 그러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을지는 정치적 의지, 정책 수립, 수립된 정책의 일관된 실행 등에 달려 있다.

탄자니아의 농업 개발

29Aug/18

   탄자니아는 국민의 다수가 여전히 농업에 의존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나라이다. 따라서 농업 부문이 충분히 개발되고, 농업 생산이 증대되어 소득 향상으로 귀결된다면 다수 국민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탄자니아 경제 발전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역할은 지대하며, 농업 부문의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실질적 이행이 필요하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정부는 ‘농업 최우선 정책(Kilimo Kwanza)’을 기조로 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서 존 폼베 마구풀리(John Pombe Magufuli) 대통령은 탄자니아의 대표적 농업 분야 대학인 소코이네농업대학교(Sokoine University of Agriculture)를 방문하여 트랙터를 기증하며, 농업 분야의 연구 개발과 기술 보급에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학 측도 첨단 농업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그 기술을 궁극적 수혜자인 농민들에게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와 농촌 개발은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재배한 농산물의 유통과 시장의 안정적 확보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캐슈넛을 재배하는 농부들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 현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안정적 시장 확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탄자니아는 농업 생산 잠재력이 아주 크지만 그 잠재력이 충분히 실현되지 않아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현대적 농기계의 보급으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탄자니아 상황에 알맞은 적정 농업 기술을 농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관료나 농업 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농촌 현장의 목소리와 바람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 부문의 발전보다 산업의 발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의견도 있지만, 모든 산업의 뿌리인 농업의 발전 없이는 산업 발전도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잠재력이 풍부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실천이 요구된다.

사회 관계망이 생활 변화에 미치는 영향

13Aug/18

   탄자니아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처럼 사회 관계망(mitandao ya kijamii)이 사람들의 일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갖고 있어 양가적 성격을 띤다. 탄자니아인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 관계망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등이다. 2017년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사회 관계망을 이용하는 인구가 2천 3백만 명에 달한다. 사회 관계망 이용의 확산은 특히 인간 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제공 이전의 시기에는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지만, 사회 관계망 이용의 확산은 이러한 집단적 소통의 문화를 해체했다. 사회 관계망 이용이 확산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나 내용이 있었지만, 현재는 사회 관계망에서 주로 회자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정보의 유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특정 현상이나 사건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사회 관계망 이용의 가속화와 확산은 사회 구성원을 응집력 있는 집단으로 기능하게 만들기보다는 그러한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의례도 사회 관계망을 통해 행해지기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지속되어 온 의례도 변모시키고 있다. 사회 관계망이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을 용이하게 변화시킨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소통이 사회 관계망에서 주로 이루어져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대화는 오히려 부실해졌다. 사회 관계망을 통한 업무 수행, 교육과 지식의 습득도 용이하게 만들었지만 사적 영역의 보여주기는 또 다른 측면의 가벼움이다. 먹는 것, 입는 것, 보는 것 등 지극히 사적인 활동 영역을 노출하며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보며 도구에 불과한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인간성(utu)’의 상실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또한 긴급한 사건이 발생하여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대신 가장 처음으로 사건을 전하는 데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도 많아 정작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이 첨단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에 지배당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탄자니아의 심리학자들은 사회 관계망에 대한 이런 과도한 집착과 중독은 개인의 심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생활 세계에서의 대화를 잉여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외와 홀로 있음에 대한 느낌이 오히려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동시대를 공유하는 친구나 사회구성원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생활 세계 속 대화의 부족과 결핍은 궁극적으로 인간성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 관계망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무하고, 인간 관계의 단절이나 경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정부, 스와힐리어를 12개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

30Jan/18

   미국 정부는 스와힐리어를 12개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했다. 미국 정부는 교육성, 국무성, 국방성 등 관련 부처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데 긴요하거나, 전략적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 언어를 선정한다. 스와힐리어를 전략 언어의 하나로 선정한 것은 스와힐리어의 지속적 발전뿐만 아니라, 그 사용 지역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화자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와힐리어가 단순히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특히 과학, 기술, 정치, 경제 등―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탄자니아 문화부 산하의 국립스와힐리어평의회(BAKITA)가 스와힐리어의 육성과 개발을 책임지고 있으며, 다르에스살람대학교 스와힐리어연구소(TATAKI)가 스와힐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교육, 연구와 전문적 자문을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스와힐리어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 대회, 워크샵, 토론 등을 마련하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주최하는 학술 대회에는 탄자니아 국내외의 학자, 경제와 언어 영역의 전문가, 학생들이 참여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스와힐리어육성협회(CHAKIDU)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여 13개국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 국제학술대회의 개최 목적은 어떻게 스와힐리어를 세계적으로 육성시키고 확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스와힐리어의 발전은 탄자니아,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들 중에서 자국의 언어로 그러한 발전을 구현한 나라들이 있는데 중국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와힐리어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다른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잘 이해하는 스와힐리어로 정치, 경제, 과학, 기술,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와힐리어가 유용한 언어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해야 된다. 이러한 노력의 전위에 있는 사람이 존 폼베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다. 그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 방문에서도 스와힐리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스와힐리어를 전략 언어의 하나로 지정한 것은 시기적절하고 의미 있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