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비드19’)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급격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금년도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비드 19가 장기화하면서 ‘V자’형 반등 기대가 꺾이고, ‘W자’형 이중 침체(더블딥)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은행은 탄자니아가 중간소득 국가(middel-income countries, MICs)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금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탄자니아는 하위 중간소득 국가(lower middle-income economy)로 진입했다. 하위 중간소득 국가는 1인당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 per capita)이 1,066~3,955달러에 해당하는 나라를 지칭한다. 국민총소득은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보다 국민의 실질적 소득 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밝혀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위 중간소득 국가에서 상위 중간소득 국가로 도약하려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956~12,235달러에 해당하는 구간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중간소득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전 세계 인구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간소득 국가는 세계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코비드19가 급증하는 가운데 탄자니아는 확진자, 사망자, 치사율 등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 탄자니아는 금년 10월 25일 대선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탄자니아 정부가 코비드19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선거를 앞둔 정부의 다목적 포석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탄자니아가 중간소득 국가로 진입했음을 발표했고, 중간소득 국가 진입이 탄자니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 탄자니아의 금년도 경제 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동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비드19로 인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2% 성장률은 코비드19 창궐 이전에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이 예측한 6.4%보다는 하향 조정된 것이다. 탄자니아 정부는 5.5%, 세계은행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주요 수출 품목인 금 가격 인상 등으로 탄자니아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의 관광 부문이 타격을 받았지만, 금 생산량의 증가와 금의 국제 시세 상승으로 관광업을 제치고 최대의 외화 가득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비드19의 창궐로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국제시세가 상승했다. 탄자니아중앙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금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46.8%가 증가했으며, 2020년 5월 31일까지 금 수출로 획득한 외화가 25억 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관광 부문이 벌어들인 외화가 감소했지만, 생산량과 가격 상승으로 관광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탄자니아는 코비드 19가 국민의 삶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탄자니아 정부의 이러한 결정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인지는 향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 <The Citizen> 2020년 7월 3일자, Azam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