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비드 19) 확진, 완치, 사망자 수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초기 코비드가 급속도로 확산하여 많은 사망자를 낸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점점 소강상태에 빠지거나 안정 국면을 보이고 있어, 경제활동 재개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기온과 습도가 코비드의 확산 속도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겨울에 감염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코비드 19도 계절적 영향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유의미한 자료가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반구는 추운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탄자니아가 있는 동부 아프리카도 대우기(4~6월)가 끝나면 비교적 선선한 기후로 바뀐다.
그런데 탄자니아 방역 당국은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코비드 19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5월 25일을 기준으로 확진자 509명, 완치자 183명, 사망자 21명이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이 확진자 수에서 세계 2위로 올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확진자 수가 22,583명인 것에 비하면 현격히 낮은 수치다. 탄자니아의 방역 체계가 잘 수립되고 보건과 의료 수준이 높아서라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코비드 19에 대한 탄자니아의 대응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탄자니아 존 폼베 마구풀리 대통령이 진단키트의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했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민간요법으로 코비드 19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국내외적으로 증폭되었다. 우선, 탄자니아 정부는 진단키트 자체의 정확도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단키드의 정확도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무섭게 탄자니아에서 코비드 19 진단을 총괄하는 국립사회보건실험실장(Mkurugenzi wa Maabara ya Taifa ya Afya ya Jamii)인 냠부라 모레미 박사가 해임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인 ‘변화와 투명성을 위한 동맹’(ACT) 당수인 지토 주베리 루야그와 카브웨(Zitto Zuberi Ruyagwa Kabwe) 의원은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코비드 19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국민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역병과 정치의 상관관계는 세계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다. 역병을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여 코비드 19의 성공적 초기 대응에 실패한 나라가 많다. 최근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에 봉사하는 정치인이라면, 역병을 정치 영역에 끌어들여 당파적 혹은 사적 목표를 이루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위론적 이야기지만 그것이 바로 정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출처: Deutsche Welle Swahili Service, BBC Swahili Service, Azam TV, Nipashe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