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감염 차단과 보다보다 운전수들의 눈물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비드-19) 확진자 수도 적고, 확진자 증가 추이도 비교적 완만하다. 이와 같이 적은 확진자 수나 완만한 증가 추이가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코비드-19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것을 보아도 기후나 다른 요인과는 직접적 인과 관계를 찾기 어렵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임에도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는 현재 상황을 긴급 상황으로 인식하고 코비드-19의 유입과 확산 방지에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조치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열악한 보건 의료 체계로는 코비드-19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확진자에 대한 치료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부 아프리카 케냐의 경우 통금령을 내렸고 이를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이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코비드-19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방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밀폐, 밀접, 밀집 등 이른바 ‘3밀’ 피하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예방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들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중교통 수단의 운전수들이다. 탄자니아는 7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24명, 사망자가 1명으로 아직까지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 확산도 우려되지만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탄자니아의 보다보다 운전수들이다. 탄자니아에는 오토바이인 ‘보다보다’(boda boda)가 널리 사용되는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탄자니아인의 수도 많다. 그런데 코비드-19에 대한 공포로 인해 보다보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다.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시 당국은 보다보다의 운행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감했다. 탄자니아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대중교통 수단이 달라달라(daladala)인데 다르에스살람시 당국이 승객 간의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보다보다의 시내 진입을 허용했다. 달라달라에 적정 수의 승객만을 탑승시키라고 지시를 내린 것은 3월 30일이다. 보다보다 운전수들의 고민은 대다수 승객이 안전모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전모로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전모를 쓰지 않은 승객을 싣고 보다보다를 운행하면 경찰에 체포된다. 보다보다 운전수들은 승객에게 안전모 착용을 요구하지만 승객은 감염 우려에 거부한다. 따라서 안전모 착용과 승객의 감염 우려 사이에서 보다보다 운전수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감염이라는 문제에서는 비교적 민주적이지만, 코비드-19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받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인 것이다.

출처: 탄자니아 Mwananchi紙(2020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