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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정치적 부패, 국민의 고단한 삶

09Aug/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가나는 사하라 이남에서 최초로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나라이다. 그러나 독립 이후의 정치 상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1981년 제리 롤링스(Jerry John Rawlings, 1947~)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가나는 24년간 다섯 번의 쿠데타와 아홉 번의 정권 교체를 경험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으로 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가 파괴되고, 신규 투자가 중단되면서 가나는 인프라 후진국으로 전락하였다. 2000년 무렵부터 가나는 정치적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최근까지도 가나의 경제 상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민주화 역시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가나는 2012년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현 대통령인 존 밀스(John Evans Atta Mills) 대통령은 재집권을 노리다가 지난 7월 24일 사망했다. 현재 국민은 밀스와 국민민주회의의(National Democratic Congress, NDC)의 실정(失政)을 성토하면서, 신애국당(New Patriotic Party, NPP)의 집권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가나 국민은 제대로 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가나의 저명한 언론인인 코피 아코르도(Kofi Akordor)는 <Daily Graphic>(2012년 7월 17일자)을 통해 “신랄함의 정치학”(Politics Of Acrimony)이라는 제하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아래의 내용은 그의 기고문을 발췌․요약한 것이다.

   장기간의 군부 및 군부-민간 독재는 가나의 이익에 봉사하지 않았다. 1992년 4월 29일 가나 국민들은 1992년 헌법을 승인하는 국민 투표를 했다. 이 국민 투표는 다당제 규칙, 표현의 자유, 자격 있는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있었다. 1992년 5월 18일에는 정치 활동 금지가 철폐되었다. 그해 11월과 12월에는 별 다른 혼란 없이 첫 번째 대선과 총선이 치러졌다. 그 후 가나는 민주주의를 향한 행보를 계속했다. 선거 개혁은 선거 과정의 개선을 가져왔다.

   하지만 가나의 정치 환경은 오늘날까지 더욱 더 오염되고 있다. 게다가 가나의 경제는 원료 수출에 주로 의존하는 원시 상태에 있다. 예컨대 가나는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코코아 콩을 수출하고 있다. 이것은 수입의 감소뿐만 아니라 코코아 콩을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코코아 산업이 아주 제한된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망간, 보크사이트 및 여타 자원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의 도로들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비즈니스를 위해 이 도시 내를 이동하는 것은 악몽이 되어 왔다. 식민지 지배자들이 가나에 남겨 놓은 철도 체계는 난장판 상태로 있다.

가나 국민은 충분한 자질과 비전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들의 재능과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그들은 국민의 신랄한 비판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1단계 2차년도 콜로키움 일정표> (2011.9.1∼2012.8.31)

05Jul/12

차 수

일자

발표자

연번

자 료 명

6

2011. 11. 24 (목)

금상문

12

Martinez, Anna Natividad. 2004/2005. “Intertribal Conflicts and Customary Law Regimes in North Africa: A Comparison of Haratin and Ait ‘Atta Indigenous Legal Systems.” Tribal Law Journal 5: 1-20.

7

2011. 12. 21 (수)

김광수

13

White, L. 1982. “Power and the Praise-Poem.” Journal of Southern African Studies 9(1): 8-32.

8

2012. 03. 22 (목)

양철준

14

Allen, James de Vere, 1993. Swahili Origins: Swahili Culture and the Shungwaya Phenomenon. “Foreword.” pp. 1-19. London: James Currey, Nairobi: E. A. E. P. and Athens: Ohio University Press.

9

2012. 04. 12 (목)

박정경

15

Willis, Justin. 1993. Mombasa, The Swahili, and the Making of the Mijikenda. Part 1 “Singwaya Was a Very Big City’: The Swahili and the Nyika to 1890.” Ch. 1 “Histories of the Coast, and the Structure of Hinterland Communities.” pp. 21-46.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제10차

2012. 05. 10 (목)

설병수

16

Nukunya, G. K. 2007[1992]. Tradition and Change in Ghana: An Introduction to Sociology (2nd ed.) Ch. 2. “Kinship.” pp. 17-40. Accra: Ghana Universities Press.

제11차

2012. 05. 31 (목)

이한규

17

Zucarelli, F. 1973, “Evolution of the Colonial “Canton” (County) in Sénégal 1885-1960 (De la Chefferie traditionnelle au caton: Evolution du canton colonial au Sénégal 1855-1960).” Cahier d’Etudes africaines. 13(50): 213-238.
제12차

2012. 06. 14 (목)

장용규

18

Turner, Victor. 1967. The Forest of Symbols: Aspects of Ndembu Ritual. Ch. 4. “Betwixt and Between: The Liminal Period in Rites de Passage.” pp. 93-111. Ithaca and London: Cornell University Press.

제13차

2012. 07. 03 (화)

권명식

19

Dimmendaal, G. 2008. “Language ecology and linguistic diversity on the African continent.” Language and Linguistics Compass 2(5): 840-858.

면책 특권의 시대는 끝날 수 있을까?

25Ju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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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라이베리아의 전 대통령인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는 전범(戰犯)으로 기소되어 5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 선고는 네덜란드의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에 의해 언도되었다. 그래서 그는 라이베리아의 수도인 몬로비아(Monrovia)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서 영국의 한 감옥으로 가게 되었다. 전 세계의 현직 및 미래의 지도자들은 이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 사건은 이제 면책 특권의 시대가 끝났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테일러는 아프리카 동료들을 상대로 냉정하고 야만적인 전범을 후원하고 자행했다. 피 묻은 다이아몬드(blood diamonds), 권력 및 영향력에 대한 그의 탐욕으로 인해 약 5만 명이 죽거나 실종되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 기소를 피하기 위해서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여러 해 동안 머물다가 결국 2006년 3월에 체포되었다. 그의 기소는 라이베리아와 그 이웃인 시에라리온에서 잔인한 역정(歷程)을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다.

   테일러의 기소는 당연한 일이다. 그의 기소는 세계 각처의 고위직 사람들의 억지력으로 기여해야 한다. 또한 무기 제조 판매업자, 테러리스트, 총포 밀반입자, 용병, 지도자로 변장한 사악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반드시 인과응보를 받아야 한다.

   이제 특히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그들 각자의 국가에서 책임감 있고 가치에 토대를 둔 지도력을 발휘할 때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은 지속적인 진보를 성취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여러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 서아프리카 제국 경제공동체(ECOWAS)와 아프리카 연합(AU)과 같은 지역적 사회, 정치,경제 조직의 수준에서도 경주되어야 한다.


출처: http://www.compassnewspaper.org/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4500:charles-taylors-conviction&catid=57:editorial&Itemid=190

가나 정부의 물가 지수, 얼마나 믿을 만한가?

25Jun/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정치 후진국일수록 정부의 각종 경제 지표는 숫자 놀음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나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해 왔다. 가나의 일간지인 <The Chronicle>(2012년 5월 30일자)은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은 엄청난 농담이다!”(Single digit inflation is a huge joke!)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정부의 물가 지수가 실제 상황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이하의 내용은 이 사설에서 발췌한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가나 국민에게 있어서 인플레이션은 한 자릿수가 될 수 없다. 가나 행정부는 이 수치를 밀스 교수(Prof. John Evans Atta Mills)의 이름으로 행해진 기적들 중의 하나로 요란하게 선전했다.

   재화와 용역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의 통계학자에 의해 공개된 숫자에 따르면, 가나의 국가 인플레이션은 지난 3월엔 8.8%였으나 4월엔 9.1%로 상승했다. 브롱 아하포 州(Brong Ahafo Region)에서는 4월 동안의 인플레이션이 8.6%였다. 그 州의 본지 특파원이 보내온 숫자들을 편집한 자료에 따르면, 이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은 그 州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주 동안 모든 물가는 가나 통계청이 발표한 숫자들을 훨씬 넘어섰다. 시장 물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모든 물가는 백분율로 하면 두 자릿수로 올랐다. 그 특파원은 “약 한 주 전에 70가나 세디(GH¢)에 팔리던 50킬로그램짜리 라발라바 쌀(Labalaba rice)이 지금은 78가나 세디에 팔리고 있다. 로열 피스트 쌀(Royal Feast rice)은 130가나 세디에서 160가나 세디로 올랐다. 모든 물가는 지난 3주 동안 10-20% 올랐다.”라고 보고했다.

   가나 전역에서 모든 재화와 용역의 가격은 요란하게 선전된 한 자릿수를 확실히 넘어서 더욱 빨리 상승하고 있다. 가나의 통화(currency)인 세디(cedi)의 가치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으며, 서민의 삶은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이 나라에서 재화와 용역의 가격 상승과 관련하여 이상한 것은, 정부가 몇몇 전략적 경제 부문에 돈을 풀지 않아 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사법부의 예산은 1분기 이상 동안 집행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보조금은 지난 1월 이래 교부되지 않아 왔다. 몇몇 위원회는 거의 반 년 동안 보조금을 받지 못해 왔다. 이것은 이들 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난 1월 이래 수당을 받지 못해 왔음을 의미한다.

   가나 정부는 열의를 다해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대신에, 값싼 선전으로 그 스스로 파놓은 수렁을 벗어날 수 있는 쉬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듯하다. 정부의 선전이 어떠하든 일반 국민은 가나 경제가 치료책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 가나의 인플레이션은 결코 한 자릿수가 아니다.


가나의 공동체 분쟁, 사회 통합의 걸림돌

25Jun/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설병수


   지구상의 모든 인간 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다. 그래서 그들 간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특히 다언어·다종족 사회에서는 집단 간 갈등 양상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 50개가량의 종족이 살고 있는 가나도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적이지 않다. 아래에서 보게 될 것처럼, 가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갈등은 사회 통합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하의 내용은 가나의 일간지인 <Daily Graphic>(2012년 6월 15일자)에 “가나가 불타서는 안 된다”(Ghana Should Not Burn)는 제하에 실린 사설을 발췌한 것이다.

   최근에 공동체 분쟁의 물결이 가나의 몇몇 지역을 휩쓸고 있다. 어떤 지역들에서는 인명과 재산의 상실, 사람들의 추방, 법과 질서의 붕괴, 사회경제적 활동의 붕괴를 초래하면서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 북부 州의 난크판두리(Nankpanduri) 근처의 마을인 크파말레(Kpamale)에서는 토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코콤바족(Kokombas)과 비모바족(Bimobas)이 충돌했다. 중앙 州의 에쿰피 나르콰(Ekumfi Narkwa)에서는 씨족장(clan head)의 살인을 둘러싸고, 에베 공동체와 판테 공동체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그 결과 2명이 죽고, 3명이 부상을 입고, 가옥 9채가 불탔다. 볼타 州의 호회(Hohoe)에서는 종고(Zongo) 공동체의 구성원들―주로 무슬림과 토착 그비인(Gbis)―간에 폭력적 분쟁이 발발했다.

   이들 분쟁을 특징짓는 것은 불관용과 무법 상태이다. 어느 누구도 기존의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나 그녀 자신의 방식대로 복수했다. 이러한 양상은 모든 사람들에게 걱정거리임이 틀림없다. 명백히 가나 정부와 관계자들은 이들 공동체 분쟁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신속하게 행동하고, 해당 지역의 총체적 평화와 안전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공동 운명을 가진 단결된 사람들로 함께 묶는 강력한 관습, 전통, 관행, 가치들을 고무하고 중시해야 한다. 우리의 상이한 종족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 복합 주택(compound houses), 작업장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종족 간 아름답고 조화로운 결혼을 실천함으로써 결속력을 제고해 왔다. 종교적 측면에서 볼 때, 가나는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선 유일하게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그들 각자의 국가 공휴일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가나인들은 몇몇 이웃 나라들, 특히 시에라리온과 코트디부아르가 갈등에 빠졌을 때 그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초와 고통을 겪는지를 보았다. 올해(2012년)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우리 국민은 이 나라가 갈등에 빠지도록 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가나가 불타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