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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절도 문제가 심각한 나이지리아

19Feb/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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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윤서영


   나이지리아 경제는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외화 수입의 75%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유 생산과 수출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이후, 원유 절도로 인해 정부와 석유회사들은 월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2013년 작년 한 해에만 절도행위가 약 5000건이 보고됐으며 이로 인해 원유판매가 약 20% 가량 감소했다.

   원유 생산과 관련하여 나이지리아가 앓고 있는 또 다른 골칫거리는 2년 치 국가 예산에 달하는 원유 판매대금이 사라진 것이다.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공사는 원유 판매대금 중 약 500억 달러를 누락시켰다. 즉 600억 달러어치의 석유를 판매했으나 155억 달러만 정부 계좌로 입금된 것이다.

   이와 같은 만성적인 원유 절도 및 정치권의 부패와 관련해 세계은행과 같은 해외 기관들은 나이지리아의 국제적 의무 수행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또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원유에만 의존하는 나이지리아 경제 구조를 염려한다. 이들은 국가 경제를 원유 사업 의존에서 탈피해 다각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인들의 말만 앞서며 구태의연한 태도를 비판하며, 그것이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 또한 아님을 알고 있다.

    만평에서는 나이지리아 내에 부패할 대로 부패한 원유 문제와 여전히 여기에 달려드는 원유 절도자와 부패한 정치인들, 그리고 이에 고통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국민을 묘사하고 있다.


출처: http://www.vanguardngr.com/2014/01/nigeria-without-oil-thefts/

토착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19Feb/14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윤서영


   전 세계적으로 소수 언어가 존재하며, 대부분의 소수 언어는 소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언어뿐 만이 아닌 해당 지역의 문화 소멸까지 위협하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나이지리아 언어학자 협회(LAN, Linguists Association of Nigeria)의 친예레 오히리-아니체(Chinyere Ohiri-Aniche) 교수는 평생을 바칠 각오로 토착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토착어를 보존하는 것은 소멸되어가는 언어를 살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이지리아의 문화 또한 보존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소수 언어의 소멸 문제는 비단 나이지리아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나이지리아에서 토착어 사용이 점차 약해지는 것은 영국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이후 영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교육기관과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대화도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더불어 모국어는 제대로 된 문법이나 구조가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나이지리아인들 자신의 그릇된 믿음 때문이다. 아니체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 영어 사용을 장려 및 제도화하는 기존의 교육제도에서의 탈피 및 정부의 토착어 사용의 제도화는 물론, 가정 내에서도 부모가 자녀들에게 직접 토착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녀들이 자연스레 모국어를 받아들이고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아프리카 소멸 언어에 대한 연구가 아프리카인 학자들이 아닌 유럽의 언어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 한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는 약 2천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은 이와 같은 언어의 압도적인 수에 놀라곤 한다. 나이지리아 한 국가에만도 현재 250개에서 6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이렇게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못하며, 이를 알게 된 사람들도 아프리카인들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 한다. 이 수많은 언어는 사실 전혀 다른 언어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에서 파생된 방언이다. 따라서 각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투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나이지리아의 언어들이 이렇게 모두 하나의 언어에서 파생된 것은 아니며, 하나의 부족어가 여러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여러 방언 형태로 발전된 것이다. 대표적 예가 전쟁으로 인해 주(state)가 분리 혹은 통합된 경우이다. 하나의 주에 거주하던 부족이 전쟁으로 인해 주가 분리된 경우, 이 부족들은 각기 다른 주로 소속되게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다른 언어 변이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민족적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1967년 비아프라 내전을 비롯해 수많은 크고 작은 내전을 겪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아프리카에 진출하거나 원조를 하려는 단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들 대부분이 단발성으로 그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이고 원활한 서로의 이익 창출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당 국가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와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습득을 위해서는 피상적 접근이 아닌, 그들에 대한 역사적, 사회문화적 이해가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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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2014년 1월 19일) 참고


대학교원노조(ASUU)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다

18Dec/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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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윤서영


   만평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파업을 계속하려는 대학교원노조(ASUU, Academic Staff Union of Universities)과 이를 저지하려는 교육부와의 대립을 묘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7월부터 약 6개월간 대학들의 파업이 있었다.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는 ASUU 구성원에게 ‘무노동 무임금(no work, no pay) 정책’을 제시하였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ASUU는 연화 차관과 현금 선지급과 같은 복지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단결을 꾀하였다.

   그러나 파업이 종료되기까지 순탄한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다. 긴 파업 기간이 말해주듯, 정부는 강사들이 요구한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ASUU에 가입할 것 또한 지키지 않았다. 또한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부는 ASUU에게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교, 강사들은 모두 해임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나이지리아에 존재하는 많은 노동조합들이 국가 내 교육시스템을 완전히 중지시킬 것은 물론 전기 시설까지 마비시키겠다고 위협했으나, 다행히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6개월이라는 긴 시간 후에 정부와 ASUU 모두 파업을 종료하는 것에 동의했다. 비록 파업은 장기화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나이지리아 국내 대학들로 하여금 외국의 다른 대학들에 버금가는 동등한 수준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ASUU의 노력이 컸지만, 이 기나긴 파업을 지지해온 교, 강사들과 대중들의 역할도 한 몫 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 및 역할이 있었다. 대통령은 교욱부 장관이 파업 종료를 재촉하기 위해 ASUU에게 가한 위협을 비판하며, 오히려 13억 달러를 국립대학들에 지출할 것을 승인하였다. 이러한 대통령의 대응은 이번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래의 지도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http://www.vanguardngr.com/2013/12/asuu-crisis-time-commendations/ 

나이지리아의 대학 파업 문제

18Dec/13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윤서영


   종교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7월 대학들의 파업이 시작되었다. 약 6개원 간 지속된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나이지리아 대학생들은 물론 국민들의 원성이 높았다. 대학들의 총파업을 주도하는 대학교원노조(ASUU, Academic Staff Union of University)과 나이지리아 교육부와의 대립은 점차 심화되어 갔는데, 그 이유는 정부가 강사들이 요구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ASUU에 가입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ASUU는 파업을 연장하였고, 이에 정부는 ‘무노동 무임금(no work, no pay) 정책’을 제시하였으며,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강사들은 모두 해임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ASUU는 연화 차관과 현금 선지급과 같은 복지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단결을 꾀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6개월이라는 긴 시간 후에 정부와 ASUU 모두 파업을 종료하는 것에 동의했다. 비록 파업은 장기화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나이지리아 국내 대학들로 하여금 외국의 다른 대학들에 버금가는 동등한 수준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ASUU의 노력이 컸지만, 이 기나긴 파업을 지지해온 교, 강사들과 대중들의 역할도 한 몫 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 및 역할이 있었다. 대통령은 교욱부 장관이 파업 종료를 재촉하기 위해 ASUU에게 가한 위협을 비판하였다. 또한 정부는 ASUU와 다음의 사항들을 이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첫째, 정부는 52개 국립대학들에 13억 달러를 지출할 것을 승인하였다. 둘째, 2009년에 있었던 동의서에 대해 2014년 초에 재협상 하기로 결정하였다. 셋째, 파업 교사들의 체불 임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하였다. 넷째, 파업에 참여한 교직원들의 해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대통령의 대응은 이번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래의 지도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해서 마냥 축하할 일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은 이번 파업 사태를 관망하기만 했을 뿐, 어떠한 적극적인 의견 제안이나 개입을 하지 않았다. 특히 전국의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전국 나이지리아 학생 협회(NANS, National Association of Nigerian Students)와 학생연합정부(SUG, Student Union Government) 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단체조차도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해 어떠한 목소리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들 자신은 이번 사태가 무엇을 의미하고, 그들이 어떤 입장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들은 신변잡기나 최신 유행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자신들 스스로가 이해 당사자임을 알지 못한다. 그로 인해 ASUU와 정부가 학생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학생들을 담보로서만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부가 제시한 위의 조항들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다행히 파업은 종결되었으나, 학생들은 거의 한 학기를 버린 셈이다. 이제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강의실로 돌아가 수업을 충실히 들으며 다가올 취업 전선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학교와 관련된 사안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의견을 내는 것이다. 아무리 지식의 전당인 대학교라고 하더라도 각 집단의 이권이 개입되어 있는 한, 학문 탐구를 위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입장과 권리는 대변해 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