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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항만공사의 이사진 임명과 해안 지역민의 상실감

31May/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2012년 4월 20일 케냐 정부는 거대 공기업의 하나인 케냐항만공사(the Kenay Port Authority)의 이사진 일부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은 후 해안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문제는 케냐 정부가 이사직 두 자리에 기존 해안 지역 출신 인사들을 해임하고, 내륙 지역 인사들을 채워 놓은 것이었다. 해안 지역 국회의원이면서 수산업발전부(Ministry of Fisheries Development) 장관인 아마슨 킹기(Amason Kingi)는 “이 항만은 이 지역 사람들과 밀착되어 있다. 이 지역의 지도자가 이런 낙하산 인사를 수수방관한다면 그것은 멍청한 짓이다. 우리는 이 지역의 지도자로서 우리 땅에 이러한 자원 배분의 불균형이 벌어지는 현상을 지역 주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케냐의 몸바사 항만은 동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으로서 역내 물류의 중심지다. 케냐뿐만 아니라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탄자니아, 멀리는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까지 동아프리카 내륙을 오가는 화물은 대부분 몸바사 항만을 거친다. 최근 동아프리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몸바사 항만의 물동량 역시 증가했으며, 항만 운영은 케냐 정부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케냐 해안 전역을 통틀어 가장 큰 회사는 케냐항만공사이며, 이 공기업은 수많은 지역민에게 직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항만과 관련된 물류업은 관광업과 더불어 케냐 해안 지역민의 생계를 제공하는 젖줄이다.

   케냐항만공사의 이사직은 케냐 해안 지역민들에게 권력의 상징이다. 그러나 케냐 독립 이후 이 자리는 정부와 연줄이 닿는 내륙 출신 인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초대 대통령 케냐타(Kenyatta) 때는 기쿠유(Gikuyu) 출신들이 이사직에 포진했다가, 2대 대통령 모이(Moi) 때는 칼렌진(Kalenjin) 출신들이 이 자리를 채웠다. 2002년부터 정권을 잡은 기쿠유 출신 대통령 키바키(Kibaki) 역시 이러한 편중된 인사 문제로 해안 지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케냐항만공사 이사직에 내륙 출신들이 다수 임명되는 현상은 케냐 해안 지역민에게는 자신들의 땅에서 발생하는 이권을 내륙 출신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있다는 상실감을 가져다 준다. 이에 더하여 해변 관광지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 대체로 내륙 출신 자본가들이라는 점도 이러한 해안 지역민의 상실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해안 지역민들에게 만연한 상실감은 이들 사이에 내륙 출신들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지난 1997년 몸바사 근처 리코니(Likoni)에서는 해안 출신 청년들이 내륙 출신 이주민을 수차례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곤 했다. 한편, “해안은 케냐가 아니다”(Pwani si Kenya)는 케냐 해안 지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구호다. 독립 무렵부터 해안 지역 정치 지도자들은 ‘마짐보’(majimbo)라는 지방분권 체제를 지지하며 해안 지역 이권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했다.

   2010년 제정된 케냐의 신헌법에서는 중앙 정부로의 지나친 권력 집중을 막고 어느 정도의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지도록 제정되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거가 치러지면 해안 지역에 카운티(County) 단위의 지방 정부가 설립되어 지방자치가 강화된다. 이러한 지방분권화 제도가 케냐 해안 지역민의 상실감과 내륙 출신에 대한 반감을 해소시켜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사라져 가는 코뿔소

22Ma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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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유니콘(Unicorn)은 현재 실존하지 않으며 상상 속의 동물로 여겨진다. 이처럼 언젠가는 코뿔소 또한 상상 속의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 현존하는 코뿔소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코뿔소 밀렵은 올해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에서는 333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됐고 2011년 남아공에서는 448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됐다. 올 2012년 1월부터 4월 30일까지 벌써 199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됐다. 이처럼 코뿔소 밀렵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중들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마취총으로 코뿔소를 잠재운 채 뿔만을 잘라감에 따라, 코뿔소가 끔찍한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어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코뿔소의 밀렵이 이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원인은 코뿔소의 뿔이 매우 비싼 가격에 암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뿔소의 뿔은 가루로 빻아져 전통의약품으로 사용된다. 코뿔소의 뿔이 열병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만병에 효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석과 함께 사용되거나 단도의 손잡이를 만들 때, 수집용, 장식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코뿔소의 뿔은 킬로그램 당 약 65,000달러(한화로 약 7,400만 원)에 거래된다. 물론 중국의 부자들이 아프리카에 몰려오면서 코뿔소의 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코끼리의 밀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www.iol.co.za/ios/opinion/chip-s-cartoons-1.1224746 

http://blog.naver.com/junjuly1?Redirect=Log&logNo=4015239523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560536 

http://www.iol.co.za/business/business-news/can-rhino-horn-trade-be-legalised-1.1287787 

http://www.iol.co.za/dailynews/news/rhino-poaching-escalates-1.1286372

의붓아버지를 죽인 소녀 살인범과 관련된 논란

22May/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2012년 5월 4일, 남아공의 항구도시 더반(Durban)의 치안 판사 아난 마하라지(Anand Maharaj)가 살인범인 18세 소녀 샨델-안네 키슨(Shandel-Anne Kisten)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그녀의 변호인이 항소했기 때문에 그녀는 감옥에 곧바로 수감되지는 않았고, 사건은 더반의 고등법원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샨델은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마시는 차에 수면제를 넣고 드레스가운 벨트로 의붓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건 발생 당시 그녀는 15세에 불과했다. 경찰은 처음에 샨델의 의붓아버지가 자살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당시 샨델이 의붓아버지를 교살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후 범죄의 주동자인 어머니를 위해 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을 바꾸었다. 즉, 그녀는 실제 살인을 행했을 뿐 범죄를 주도하고 계획한 것은 그녀의 어머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4월 12일, 샨델은 의붓아버지의 차에 수면제를 넣은 것은 그녀의 어머니라고 진술했다.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시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의붓아버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으나 힘이 모자라서 샨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샨델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어머니 대신 고소된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감옥에 가게 되면 그녀의 어린 형제 자매들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샨델이 어리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형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한다. 변호인 시븐 사무엘(Siven Samuel)은 샨델이 체구가 작은 소녀임을 근거로 그녀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술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녀의 진술이 바뀐 시점이 그녀가 어려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그녀의 6개월 된 아이가 보호소에 가야된다는 말을 보호감독관 아드리안 무들리(Adrian Moodley)로부터 들은 직후였다는 사실은 대중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아난 마하라지의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샨델의 의붓아버지네 가족 측은 아난의 판결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생각하며 분노를 표했다. 샨델은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의붓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범행과 관련된 후회를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샨델의 가족은 처벌이 지나치다는 주장을 했다. 그녀는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6개월 된 자식을 키워야 하는 형편이라는 사실도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출처: http://www.iol.co.za/pretoria-news/killer-teen-now-fingers-mom-in-crime-1.1275351

http://www.iol.co.za/news/crime-courts/you-re-a-cold-calculating-killer-1.1289804


언론 탄압

22Ma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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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개인정보보호법의 정보와 보호에 관한 접근(Access to Information and Protection of Privacy Act : AIPPA)은 짐바브웨(Zimbabwe) 국가 내부의 대중매체와 인쇄물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감찰하기 위해, 짐바브웨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Patriotic Front : ZANU-PF)에 의해 제정된 법이다.

   이 법이 제정된 이후 외국의 언론들과 짐바브웨 국내 몇몇 언론들이 탄압을 받았다. 공공질서 및 안전법(Public Order and Security Act : POSA) 또한 ZANU-PF에 의해 제정되었으며, 짐바브웨 국민의 기본적인 법적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악용될 소지가 있다. 위 만평은 두 법으로 인해 언론자유가 침해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폭력적으로 보이는 두 신발은 언론의 자유에 반하는 두 법 AIPPA와 POSA를 상징한다.


출처 : http://www.zimonline.co.za/Cartoon.aspx?ArticleId=6294 

http://en.wikipedia.org/wiki/Access_to_Information_and_Protection_of_Privacy_Act_(Zimbabwe)

http://en.wikipedia.org/wiki/Public_Order_and_Security_Act_(Zimbabwe)

http://www.zimbabwesituation.com/sep16_2006.html

카다피 이후 투아레그족과 신정부군 간의 갈등

22May/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금상문


   리비아 전 국가원수 카다피가 2011년 10월 피살된 이후 리비아 내에서 투아레그(Tuareg) 부족과 카다피를 제거한 신정부군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신정부 군인들과 투아레그 간의 갈등은 알제리 접경지역 즉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600KM 떨어진 가다메스(Ghadames) 오아시스 마을을 공격함에 따라 일어났다. 신정부군의 공격으로 투아레그 마을 주민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하였다.

   투아레그들은 아래 그림에서 보다시피 리비아, 알제리, 말리, 니제르, 부르기나 파소에 걸쳐 거주하면서 유목민 생활을 하는 아마지기인들 즉 베르베르를 지칭하는 사람들이다. 북부 투아레그족이 주로 사막지대에 거주하는 반면, 남부 투아레그족은 주로 스텝과 사바나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신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가다메스 오아시스 마을은 ‘사막의 진주’로 알려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오아시스 마을에 살고 있는 투아레그인들은 역사적으로 남부 사하라의 광활한 지역과 사헬지역의 밀수루트를 통제해왔다.

(그림) 투아레그 아마지기인들 분포

(그림) 투아레그 아마지기인들 분포

   리비아의 과도정부는 광활한 여러 부족의 분파에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항하는 봉기 이래 그들의 의지를 강요하는 투쟁을 하였다. 그런데 많은 투아레그인들은 신정부군을 외면하고 카다피를 지원하였다. 투아레그인들은 1970년대 이래 말리와 니제르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이었고, 이 반군을 카다피는 이들 반군인 투아레그들을 지원하였다. 그러한 지원의 일환으로 카다피은 리비아 남부에 투아레그인들의 거주를 승낙한 바 있었다. 이런 연유로 투아레그인들은 카다피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반면 리비아 내 부족은 지역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정부군은 리비아 내 부족을 정부의 영향권 아래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까닭으로 신정부군은 투아레그 마을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리비아는 신헌법을 갖고 권력을 배분하는 투표가 2012년 6월 19일에 있을 예정이다.

   그렇지만 리비아의 과도정부에서 정식정부가 된다 할지라도 국가의 안정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22t3639a 

http://en.wikipedia.org/wiki/Tuareg_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