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버지를 죽인 소녀 살인범과 관련된 논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2012년 5월 4일, 남아공의 항구도시 더반(Durban)의 치안 판사 아난 마하라지(Anand Maharaj)가 살인범인 18세 소녀 샨델-안네 키슨(Shandel-Anne Kisten)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그녀의 변호인이 항소했기 때문에 그녀는 감옥에 곧바로 수감되지는 않았고, 사건은 더반의 고등법원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샨델은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마시는 차에 수면제를 넣고 드레스가운 벨트로 의붓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건 발생 당시 그녀는 15세에 불과했다. 경찰은 처음에 샨델의 의붓아버지가 자살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당시 샨델이 의붓아버지를 교살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후 범죄의 주동자인 어머니를 위해 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을 바꾸었다. 즉, 그녀는 실제 살인을 행했을 뿐 범죄를 주도하고 계획한 것은 그녀의 어머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4월 12일, 샨델은 의붓아버지의 차에 수면제를 넣은 것은 그녀의 어머니라고 진술했다.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시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의붓아버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으나 힘이 모자라서 샨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샨델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어머니 대신 고소된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감옥에 가게 되면 그녀의 어린 형제 자매들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샨델이 어리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형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한다. 변호인 시븐 사무엘(Siven Samuel)은 샨델이 체구가 작은 소녀임을 근거로 그녀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술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녀의 진술이 바뀐 시점이 그녀가 어려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그녀의 6개월 된 아이가 보호소에 가야된다는 말을 보호감독관 아드리안 무들리(Adrian Moodley)로부터 들은 직후였다는 사실은 대중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아난 마하라지의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샨델의 의붓아버지네 가족 측은 아난의 판결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생각하며 분노를 표했다. 샨델은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의붓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범행과 관련된 후회를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샨델의 가족은 처벌이 지나치다는 주장을 했다. 그녀는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6개월 된 자식을 키워야 하는 형편이라는 사실도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출처: http://www.iol.co.za/pretoria-news/killer-teen-now-fingers-mom-in-crime-1.1275351

http://www.iol.co.za/news/crime-courts/you-re-a-cold-calculating-killer-1.1289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