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이후의 개학: 알제리인을 괴롭히는 가계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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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는 3개월이라는 기나긴 휴가, 일반인에게도 한 달 이상의 휴가를 끝내고 난 9월은 알제리인에게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날과도 같다. 특히 일 년 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한다는 라마단을 보내면서 가계 지출이 크기도 했지만, 9월 개학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더 많은 지출을 강요당한다. 게다가 이번 9월 23일부터는 이슬람 최대 축일 중 하나인 아이드 엘 아드하(희생절)가 예정되어 있다. 보통 아이드 엘 아드하는 10월에 치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이슬람력에 따라 조금 앞당겨 치러진다.

   이 기간에 모든 가정은 최소 양 한 마리씩을 사들인다. 올해 양 가격은 5년 전보다 최소 1.5배 이상이 비싸져, 그동안 가계 지출이 컸던 알제리인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알제리인은 아이드 엘 아드하가 다가오기 한 달 전부터 양을 사들이는데, 생활 형편에 따라 한 가정에 4~5마리씩 양을 사기도 한다. 돈이 있는 사람이야 여러 마리의 양을 사는 게 가능하지만, 가계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한 마리 사기도 버겁다. 올해 양 한 마리 가격은 4만 디나르(한화 약 6십 만원 정도에 해당)에 달한다. 평균 월급이 2만 디나르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일반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가 하락에 이은 국가 경제의 불안정, 각종 행사로 인한 개인의 가계 지출이 알제리인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출처: El Watan 201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