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주마(Jacob Gedleyihlekisa Zuma) 대통령은 지난해 부터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공금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10여 년 전 자신의 부인이 집에서 강도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치안과 보안 강화를 위한 수리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설명은 없었다. 국민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용도로 2억 4천 6백만 랜드(약 240억 원)의 공금이 낭비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부아프리카 천주교주교회의(Southern African Catholic Bishops’ Conference)에서는 주마 대통령이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국가의 공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었다. 주교회의 참석자들은 주마 대통령이 도덕적인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가 사택 수리와 관련된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주 경찰부 장관(Minister of Police) 은흘레코(Nathi Nhleko)는 주마 대통령이 공금을 사사로이 사용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다. 보안을 위해 사택 리모델링 공사를 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수영장과 극장을 만든 것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주마 대통령은 뚝심 있는 정치력과 함께 그야말로 많은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부통령으로 임명되었으나 곧 뇌물 수수 스캔들에 휩싸여 해임된 전적도 있다. 그 후 그는 부패와 돈세탁, 뇌물 수수 등 무려 16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남아공 법원은 2009년 4월, 총선이 실시되기 직전에 주마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또한 줄루족 출신인 그는 종족 고유의 관습인 일부다처제에 따라 여러 명의 부인을 두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민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올해 73세인 주마 대통령은 여섯 번 결혼을 했으며, 한 번의 이혼과 사별 등으로 현재 4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혼외정사 논란도 있고 부인들의 행실도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이번 사택 리모델링에 대한 더욱 날선 비판을 받는 데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