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은 6월 14일 샌톤(Sandton)에서 열린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AU) 회의 첫날 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의 대통령 2회 임기 제한을 맹비난하였다.
AU는 지난 회의에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장기 집권과 독재를 비난하며 아프리카 지도자의 임기를 2회로 제한한 바 있다. 이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유럽의 지도자들은 2회의 대통령 임기 제한 없이도 민주주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2회 임기 제한을 비난했다. 짐바브웨에서는 2회의 대통령 임기 제한을 두고 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현재 7번의 연임으로 독립 이후 35년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지도자가 계속 집권하길 원한다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2번의 임기는 마치 2주처럼 짧다고 말했다.
6월 13일 AU의 평화안전보장회의(Peace and Security Council)는 내전이 악화되고 있는 부룬디에서 치러질 선거 기간 동안 발생할 충돌을 막기 위해 긴급한 개입을 촉구하였고, 3선 출마를 선언한 부룬디의 은쿠룬지자(Pierre Nkurunziza) 대통령에게 출마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보복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에게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른다고 전하며, 이는 끊임없는 전쟁을 야기하고 국민들을 난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양의 광물 자원에 대한 욕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부시(George W Bush) 전 대통령과 영국의 블레이어(Tony Blair) 수상이 원유 때문에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켰고, 이라크의 전 지도자 후세인(Saddam Hussein)을 독재자로 매도해 사망이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AU는 점점 더 국제상공회의소(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ICC)와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AU는 지난 1월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 회의를 개최하고 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을 AU의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며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무가베는 이에 대해 AU의 의장으로서 서구 국가들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