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역대 최고 전력난

만평_02

   2015년 2월 현재 가나는 사상 유례 없는 전력난을 경험하고 있다. 전력청은 현재 24시간 단전 후 12시간 전력을 공급한 이후 다시 24시간 단전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구체적인 전력 공급 시간표를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가나의 총 발전 설비 용량은 2846.5MW로 매년 전력 수요가 10%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 공급의  주요 원천으로는 수력 발전이 약 66%, 나머지 34%를 화력 발전이 담당하고 있다. 가나의 최대 전력 공급 설비를 갖추고 있는 아코솜보(Akosombo) 댐은 최근 물 부족으로 인해 6개의 댐 중 2개가 가동 중단되었으며, 크퐁(Kpong) 댐 역시 최저 수준의 저수량으로 인해 전력량이 부족하다.

   화력 발전의 경우 가스를 주 동력으로 하고 있는데, 주요 가스 공급원은 가나 자체의 아투아보(Atuabo) 가스 가공 플랜트와 서아프리카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하는 나이지리아산 가스이다. 나이지리아로부터의 가스 공급량이 줄어들자 가스화력발전소마저도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기업들 특히 제조업체는 발전기 가동으로 인해 더 많은 연료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경제적 타격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불편 역시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업이나 국민들의 반응은 폭발 직전으로, 일부 시민단체는 오는 3월 6일 독립기념일에 정부의 전력 공급 및 미흡한 대처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가나의 전력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지난 2010년 가나의 에너지 발전 및 증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나 전력공사(Electricity Company of Ghana)에 7천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하기도 함으로써, 가나 전력망의 기술적 결함 해소 및 노후 변전소와 공급망 개선 등을 지원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기술은 2013년 가나의 타코라디 아보아제 지역에 발전소 증설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가나의 전력수급 개선을 위해 샤르마 지역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의 추가 설비 설치 공사를 시작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발생한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가나 정부는 전력부(Ministry of Power)를 신설하였으며, 현재 진행 중인 약 16건의 프로젝트가 2015년과 2016년에 완공되면 발전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현재 가나의 경제 침체와 예산 부족, 2016년 말에 있을 대선으로 인한 사회, 정치 불안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가나 정부의 대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