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정치 개입은 후진국적 현상이다. 지난 수십 년간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어 왔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7일 보코하람의 공격 때문에 오는 2월 14일로 예정됐던 대선과 총선을 3월 28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부가 야당을 탄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의 일간지 <Daily Independent>는 2015년 2월 13일“야당 탄압”(Clampdown on the opposition)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군부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국가의 주권을 보호하는 데 전념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의 내용은 이 기사를 발췌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대는 독립국가선거위원회(INEC)에게 선거일을 변경할 것을 강요했다. 이것은 군부의 야당 탄압에 대한 보도와 더불어 나이지리아의 정치권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아주 우려스러운 일이다. 매스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2월 8일 일요일 밤 11시 미상의 군인들이 라고스(Lagos)의 보딜론 로드(Bourdillon Road)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라고스 州 전 지사이자 전진보회의(All Progressives Congress, APC)의 국가 지도자인 아시와주 티누부(Asiwaju Bola Tinubu)의 거주지이다.
이것이 단발적인 사건이었다면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군부의 야당 탄압은 이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이모(Imo) 州의 주도인 오웨리(Owerri)에서는 100명의 군 병력이 군용 차량을 타고, 그 州의 지사이자 전진보회의 수장인 오웰레 오코로차(Owelle Rochas Okorocha)의 관저에 침입하여 바리케이드를 쳤다. 2월 10일 화요일 리버스(Rivers) 州의 주도인 포트 하코트(Port Harcourt)의 주요 거리에 군인들이 배치되자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군 당국은 이러한 배치는 일상적 의무라고 해명했다. 리버스는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과 앙숙 관계에 있는 치뷔케 아미치(Chibuike Rotimi Ameachi)가 지사로 있는 주이다.
이러한 일들은 야당이 지배하는 세 개 州(라고스, 이모, 리버스)에서 벌어졌다. 에키티(Ekiti) 주와 오순(Osun) 주에서 선거 전에 벌어진 사건들과 현재의 사건들을 고려해 보면, 군부는 점차 정치에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활력이 넘치는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나이지리아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동등한 기회와 공평한 경쟁의 장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군부의 정치 개입은 후진국적 현상임이 자명하다. 나이지리아 군부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정치 개입을 삼가고, 국가 주권 수호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선거 연기에 이어 군부가 정치판에 계속해서 개입한다면, 유권자들이 선거에 더욱 냉담해질 것임은 분명하다. 나이지리아 군부는 자신들의 정치 개입이 민주주의 발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