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여타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의 투자 환경은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다. 그간 집권 여당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각종 지표를 제시하면서 자국의 경제 발전 상황을 과대 선전해 왔으나, 여전히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투자 환경 개선 문제도 그 중 하나이다. 2014년 8월 10일자 <Addis Fortune>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게재되었다. 아래의 내용은 “투자자를 유인하는 일은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Job to Attract Investors Resides Closer, Not in United States)는 제하에 실린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및 러시아 등이 아프리카에 관여하기 전, 20년 이상 동안 미국은 아프리카와 관련된 세계적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했다. 이러했던 미국이 최근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아프리카에 관여하길 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역사적 회합을 소집했다. 이 회합을 통해 그는 미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가진 친(親) 아프리카 지도자로 묘사되길 원하는 듯이 보였다. 변화하는 세계 정치의 역학을 고려할 때, 미국과 아프리카 정상 회담은 확실히 개인적 이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회담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이 대륙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회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에티오피아 정부는 대규모 대표단을 미국에 보냈다. 에티오피아 대표단의 회담 참석 목적의 핵심은 미국의 자본을 가능한 한 많이 유치하는 데 있었다. 하일레메리엄(Hailemariam Desalegn) 총리가 인솔한 에티오피아 대표단은 미국인 투자자들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에티오피아의 안정된 거시 경제 환경, 급속하게 성장 중인 경제, 보건과 교육 서비스 확대, 양호한 치안 상황, 신흥국들의 관심 증대 등은 대표단의 노력에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투자 환경은 여전히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티오피아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투자 활동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낙후된 투자 체계, 예측 불가능한 무역 규제 관행, 정비되지 않은 무역 관련 법률, 유동적인 정치 환경, 부실한 인프라, 형편없는 인권 수준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은 비즈니스 활동에서 위험성과 비용을 증가시킨다.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투자 환경은 세계은행(WB)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미국이나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