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세네갈 UCAD IFAN과 MOU 체결… “현장 중심의 넥서스 인문학 연구 기대”
한국과 세네갈 간의 인문학 협력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지난 6월 13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위치한 샤이크 안타 디옵 대학교(UCAD) 산하의 흑아프리카 연구소(IFAN, Institut Fondamental d’Afrique Noire)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문학 공동연구의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최초의 대학이자, 흑아프리카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온 IFAN은 지난 세기 중반부터 역사, 민속, 언어, 고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고유 지식체계를 구축해온 대표적 연구기관이다. 이날 체결식은 아프리카-아시아 국제학술대회(Africa-Asia ConFest) 기간 중 진행되었으며,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대규모 인문학 연구사업인 ‘넥서스 인문학과 아프리카 MZ세대 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IFAN 소장이자 UCAD 교수인 압둘라예 은디아예(Abdoulaye Ndiaye)는 “이번 협약은 한국의 대표 아프리카 연구소들과 흑아프리카 중심 연구기관 간의 역사적 만남”이라며, “향후 도시, 이주, 문화, 디지털 영역을 아우르는 학제 간 협력연구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함께 확장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약을 주도한 전온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연구교수는 “세네갈은 한국 ODA의 중점협력국이자 아프리카 인문학 연구의 출발점으로 주목받는 곳”이라며,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와의 이번 MOU는 HK 3.0 인문학 연구사업을 위한 국제네트워크 구축과 아프리카 연구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위한 플랫폼 마련을 통해 아프리카 현장과 연결된 넥서스형 인문학 실천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AN 연구소는 1936년 프랑스 식민 정부 시절 세네갈 다카르에 설립된 이래, 아프리카 정체성과 전통 지식의 재발견을 주도해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고 수준의 인문학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UCAD와 연계하여 아프리카 전역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학술지 『Bulletin de l’IFAN』 발간을 통해 국제 인문학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한편, 샤이크 안타 디옵 대학교(UCAD)는 IFAN 연구소의 대표학자 이름을 따 다카르 국립대학교에서 변경한 대학이다. UCAD는 세네갈을 넘어 서아프리카 프랑스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로, 법학, 의학, 인문사회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000명 이상의 학생을 교육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향후 교수 교류, 공동연구, 아카이브 공유, 청년 연구자 교류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학술 협력 사업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6017200371
작성자: 전온리 연구교수, 최재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