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모잠비크 선거, 진전이 있나?

1994년 다당제를 도입한 이래 총 5회의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모든 선거에서 다당제 도입 전 일당제를 운영하던 모잠비크 해방전선(FRELIMO)의 대선후보가 계속 승리했으며 같은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해 왔다. 이에 맞서 반군 무장세력이었던 모잠비크 민족저항(RENAMO)이 정식 정당으로 등록해 제1야당의 역할을 해왔고 르나모의 의장이었던 아폰소 들라카마(Afonso Dhlakama)는 2014년 선거 때까지 5번이나 르나모의 대선후보로 출마했었다. 들라카마가 야권 지도자로 잘 알려진 데 비해 그는 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8년 들라카마가 사망함으로써 2019년 10월 15일에는 들라카마 후보가 없는 최초의 선거가 치러진다. 주요 대선후보로는 필리페 니우시 현직 대통령(프리리모 정당), 르나모의 오수푸 모마드(Ossufo Momade), 모잠비크 민주운동(MDM)의 다비즈 시망고(Daviz Simango), 원외정당연합운동(Extraparliamentary Action Party of the United Movement for Integral Salvation, AMUSI) 후보 마리오 알비노(Mario Albino), 총 4명이다.

선거를 앞두고 필리페 니우시 현직 대통령과 르나모 지도자 오수푸 모마드는 두 세력 간 싸움을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선거에 임할 것을 선언하며 평화협정에 서명을 했다. 이번 합의의 내용은 5천명 이상의 르나모 병력이 즉각 무장해제할 것, 르나모 장교들이 정부군에서의 지위를 얻는 것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무기를 반납한 반군은 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선거법을 개정하여 집권 정당이 임명하던 주지사 직을 선거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로 인해 르나모는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주지사 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르나모의 군사조직을 통제하는 마리아노 농고(Mariano Nhongo) 참모 부장과 그의 분파는 니우시와 모마드가 체결한 협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들과 다시 협상을 하지 않으면 10월 15일로 예정된 선거 대신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 르나모는 프리리모 정부를 상대로 내전을 벌여왔고 10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당제가 도입된 후 수차례의 평화협정이 있었지만 르나모의 무장조직이 완전히 해체되었던 적은 없다.

야권후보의 지지율에 있어서도 들라카마는 2004, 2009, 2014년 선거에서 37%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했고 프리리모는 모잠비크 남부와 북부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선거 사기로 인해 집권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프리리모 지지율과 정부의 정책 수행능력으로 볼 때 야당의 도전에 크게 위협을 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르나모 내부의 갈등은 유권자들에게 제1야당의 통합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비쳐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