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권좌에서 축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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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는 육군 대령의 신분으로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아메드 알미르가니(Ahmed al-Mirghani)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 알바시르가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임기 5년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1996년이다. 그는 다르푸르(Darfur) 내전을 주도한 인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유엔의 추정에 따르면 이 내전으로 인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최소 40만여 명이 숨지고 250여만 명은 난민이 되었다. CNN과 AP통신 등 주요 외국 언론은 이 내전을 ‘2004년 10대 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3년 2월에 시작된 다르푸르 내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내전은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간의 인종 또는 종족 갈등으로 흔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이 내전의 본질적 원인은 잘못된 정치 때문이었다.

   2018년 수단의 경제는 더욱 악화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은 무려 70%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12월 19일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그러자 정부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구타하고 죽였다. 2019년 2월 알바시르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를 해산했다. 그는 주지사 18명을 군인이나 치안 관료로 교체했다. 시위가 4개월간 이어지면서 정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결국, 지난 4월 11일 알바시르는 권좌에서 축출되었다. 그가 집권한 지 약 30년만의 일이다. 위 만평은 알바시르 대통령의 축출에 환호하는 국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흐메드 아우프(Ahmed Auf) 국방 장관은 군사평의회가 2년간 국정을 운영한 후에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thenational.ae/opinion/cartoon/cartoon-for-april-12-2019-1.847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