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성윤 작성일: 2019.2.11
시에라리온에서 지난 1년간 강간 및 폭행 사건이 두 배로 증가함에 따라 성폭력 및 성차별 폭력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줄리어스 마다 비오(Julius Maada Bio)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지난 7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는 전체 사건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비오 대통령은 이를 종신형으로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운동가들은 현행법상 많은 성범죄 사건이 처벌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난해(2018년) 시에라리온의 성범죄는 8,500여 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약 4,000 건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성범죄의 급증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비오 대통령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를 종신형으로 처벌하는 것에 더불어, 성폭력 신고를 조사하는 전담 경찰 부서 구성과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특별사법재판소 구성도 발표했다.
삼촌의 폭행으로 인해 다섯 살 여아의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등 일련의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여성 성범죄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었다. 운동가들은 신고 및 기소 사례가 매우 적다고 말한다. 강간죄의 경우 5년에서 15년의 징역이 선고되지만 그 마저도 집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에 56세 남성이 6살 여아를 강간한 사건에서는 고작 징역 1년이 구형되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여성 변호사단의 회장 파트마타 소리(Fatmata Sorie)는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성폭력 관련 자료가 전국의 몇몇 센터에서만 수집되었기 때문에 불완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역 공동체에 기반한 전국적인 성폭력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강간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성범죄는 시에라리온 내전이 발생한 1991년과 2002년 사이에 널리 확산되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47169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