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Abiy Ahmed) 총리, 국민과의 의사소통 확대 필요

   최근 들어 에티오피아에서는 매주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고, 정부 고위 관리와 정치인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매일같이 긴급 뉴스를 접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도 연일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말이나 행동은 여전히 경솔하기만 하다. 그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짧은 수명을 갖고 있으므로 대중에게 쉽게 잊힐 것이라 믿고 있는 듯하다. 또는 그들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비 총리에게서 한 수 배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비가 에티오피아 총리로 취임한 것은 불과 4개월 전이다. 그 당시 대다수 국민은 아비를 열렬히 지지했으며 국제 언론 매체는 그를 ‘젊은 개혁가’라며 치켜세웠다. 아비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의 기조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또한 그는 솔직하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며 사교적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테레사 메이(Theresa May)와 같은 서구 여성 정치인의 딱딱한 성격을 경멸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민은 그를 칭송해 왔다. 그의 대중적 행보는 그와 국민을 연결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벌써 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국민과의 의사소통 부족이다. 아비와 대중 간의 격의 없는 의사소통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는 자신의 논평에 대한 뜻밖의 해석과 그릇된 설명을 방어하기 위해 강력한 의사소통 팀을 꾸리고 있다. 아비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그를 지지했던 국민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역사에서 고위 관리, 정치인 또는 대중적 인물 간의 잘못된 의사소통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비극이 초래되기도 했다.

   아비가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줄이고자 하는 방침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절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첫째, 지도자의 폐쇄성은 권위주의 정권을 창출할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지도자의 폐쇄성은 국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셋째, 정권 핵심 인물들의 부정부패가 증대할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넷째, 지도자가 국민과의 접촉을 기피할수록 갖가지 의혹과 의심은 증대하기 마련이다. 다섯째, 지도자가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꺼릴수록 정권에 대한 국민의 반발과 저항은 커진다. 이런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아비는 국민과의 격의 없는 의사소통의 기회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