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안동균 작성일: 2018.7.25
영국 온라인 뉴스포탈 Middle East Eye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지난 20년간 지속된 앙숙 관계를 해소하고자 역사적 평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5일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와 18년 전 체결한 평화 합의를 공식적으로 수용한 바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해당 평화 합의를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합의가 아프리카 뿔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과 중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선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급격한 관계 회복에 나서자 의구심을 가지는 이도 적지 않다. Middle East Eye는 이 평화 합의의 수혜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추적하면서, 평화 합의 당사자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리는 세력이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Middle East Eye를 통해 아랍에미리트가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에리트레아 남부에 소재한 아사브(Assab) 항구를 눈독들이고 있다. 따라서 양국 관계 개선을 계기로 아사브 항구를 사용하고자 할 것이다.” 아사브 항구는 지부티와 인접해 있으며,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 알 만데브 해협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아울러 중동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가 예멘 사태를 구실로 아사브 항구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아사브 항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