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인진호 작성일: 2018.2.22
짐바브웨의 야당 지도자인 모건 창기라이(Morgan Tsvangirai)가 결장암으로 사망한 이후 5,000명이 넘는 사람이 그의 고향 마을에서 열린 장례에 참석했다. 장례는 창기라이가 만들고 이끌었던 정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당내 분열로 인해 망쳐졌다. 군중들은 넬슨 채미사(Nelson Chamisa)가 당의 총재권한대행으로 임명되는 데 도전한 두 지도자를 야유했다. 창기라이는 37년간 집권한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맹렬한 반대자였으며, 65세를 일기로 2월 14일 결장암으로 사망했다. 이전에 “독재의 단단한 손이 장악했지만 그의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의 ”를 위해서 싸운 사람이라고 창기라이 씨를 찬양했던 케냐의 주요 야당 지도자인 레일라 오딩가(Raila Odinga)가 장례에 참석했다.
케냐 이민국은 오딩가 씨의 두 협력자인 상원의원 제임스 오렝고(James Orengo)와 사업가 지미 완지기(Jimi Wanjigi)가 장례를 위해 짐바브웨까지 비행기로 가는 것을 막았다. 이 기관은 두 사람이 여권의 정지를 번복시킬 법원 명령을 제출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민국은 나중에 결정을 뒤집었다.
창기라이 씨는 수도 하라레(Harare)에서 200㎞ 정도 떨어진 부헤라(Buhera)에 있는 그의 마지막 안식처인 그의 첫 아내 수잔의 곁에 눕혀졌다. 비통함 속에서도 당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 파벌들의 싸움으로 민주변화운동 내부의 긴장은 명백하다고 BBC의 싱가이 뇨카(Shingai Nyoka)가 하라레에서 보도했다.
민주변화운동 부총재 토코자니 쿠페(Thokozani Khupe)와 사무총장 더글라스 음원조라(Douglas Mwonzora)는 몇몇 문상객에게서 채미사 씨의 당 총재권한대행 임명을 반대한 일로 야유를 받았다. 몇몇 사람은 민주변화운동이 창기라이 씨의 죽음 이후에 분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당이 새로운 지도력 아래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BBC 특파원은 전한다.
짐바브웨는 올해 하반기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는 에머슨 음난가그와(Emmerson Mnangagwa) 대통령이 장기 통치자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를 작년 11월에 퇴임하게 만든 이래 첫 선거이다.
창기라이 씨의 경력은 무가베 씨에 대항한 오랜 정치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 그는 수없이 선거에서 지고, 투옥되었다. 2008년 선거에서 창기라이 씨는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당선되기에는 부족했다. 2차 투표 전에 무가베 씨의 보안군이 야당 지지자들에 대해 폭력 작전을 실행함에 따라 창기라이 씨는 선거에서 물러났다.
무가베 씨가 당선자로 공표되었지만, 폭력과 선거 조작 혐의에 대한 국제적인 거센 항의는 창기라이 씨가 총리로 복무하는 권력 분점 합의를 이끌어냈다. 창기라이 씨는 2013년에 무가베 씨에 맞서 다시 선거에 나섰지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