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배터리 킹: 가나 빈곤층에 희망을 밝힌 착한 자본주의 실험기

맥스 알렉산더(지은이)  | 박산호 (옮긴이) | 시공사 | 2015년 10월 | 원제 Bright Lights, No City: An African Adventure on Bad Roads with a Brother and a Very Weird Business Plan (2012년)  | 정가 24,000원

 

배터리킹    미국 출신 알렉산더 형제의 좌충우돌 아프리카 사업 성장기 혹은 가나 모험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정부에서 거저 주는 지원금이나 자선 콘서트가 아닌 시장이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해결책을 내놓을 것’ (p.16)이라고 믿는 동생 휘트와 아프리카에 전혀 관심을 가진 적이 없는 형 맥스가 대책 없이 아프리카로 떠나 ‘부로’라는 배터리를 가나의 대표 배터리 브랜드로 키우며 ‘아프리카의 배터리 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마을에서 손전등은 불을 밝히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문제는 잦은 건전지 교체이다. 알렉산더 형제는 가나에서 여러 번 충전이 가능한 절약형 건전지를 월정액으로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매월 미리 내야 하는 비용은 건전지 한 쌍의 3배 가격이었지만 고객은 한 달 동안 원하는 만큼 건전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형제의 사업을 통해 가나의 밤은 안전해졌고 노동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많은 걸림돌이 존재했다.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의 사업 이야기로 읽어도 좋고, 가나 여행기로 읽어도 좋다. 아프리카, 특히 가나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아프리카에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600페이지 근방의 두툼한 책이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 잘 넘어간다. 저자인 형 맥스는 <버라이어티>와 <데일리 버라이어티> 편집장이었으며, <피플> 편집위원이었다. 책 말미에 작가는 동료 잰 왓슨의 가나에서의 활동과 함께 그녀의 블로그(skitocoast.blogspot.com)를 소개하는데, 2012년 11월 이후 업데이트는 되고 있지 않지만 블로그가 아직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