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홍식 작성일: 2017.8.1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흑인 한 명을 강제로 관(棺)에 넣은 후 휘발유를 뿌려 협박하고, 산 채로 불태우고자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두 명의 백인 농부가 무죄를 주장하였다. 관 속에 갇혀 있는 모츠화(Victor Mlotshwa)에 대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기 시작한 지난해 우스티젠(Willem Oosthizen)과 잭슨(Theo Martins Jackson)은 체포되었다. 이들 농부는 폭행, 살인 미수, 납치 및 사법 목적 위반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 사건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시위자들을 끌어냈다.
남아공의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야당인 민주연합(DA)의 지지자들은 별도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지지자는 모츠화 씨에 대한 재판을 요구하면서, 담당 판사가 우스티젠과 잭슨에게 유죄 판결을 내려서 장기형에 처할 것을 간청하고 있다. 우스티젠과 잭슨 씨는 그 피해자에게 어떤 해를 입히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이라 믿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남아공의 웹사이트 News 24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델마스 고등법원에 출석한 이들 28세 농부는 사유지에서 훔친 흉기로 그 피해자를 납치하고, 더 이상의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그를 겁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그를 산 채로 불태우겠다고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모츠화 씨가 갇혀 있는 관에 뱀을 넣겠노라고 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휴대 전화로 촬영된 2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며, 이에 모츠화 씨가 정식으로 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동영상에서 그 남성들 중 한 명이 아프리칸어로 “자, 자. 우리는 휘발유를 뿌리고 싶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 동영상은 증거로 인정되었다.
출처 : http://www.bbc.com/news/world-africa-40778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