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소리 경청은 통치 정당성의 토대

editorial

   정치에서 반대 진영의 사람들과 화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러한 화해는 관련 당사자들이 어떤 합의를 보았으며, 백지 상태로 다시 출발하기로 결정했거나, 대의를 위해 차이를 감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 권력자들은 적들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개선하기 위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낸다.

   최근 들어 에티오피아의 집권당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비상사태 선포로 귀결된 국민의 분노와 폭력적 소요에 따른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다. 지난 25년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혼란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사태 이후에야 집권당은 반대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정치적 경쟁자들 간에는 대화가 있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오로모해방전선(OLF)을 비롯한 몇몇 경쟁 상대가 참여하는 과도기 협정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군대가 수도를 장악한 지 한 달 후인 1991년 6월에 통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잘못된 이유로 종종 그와 같은 대화를 시작했다. 게다가 집권당과 다른 정치 조직과의 협상은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결과를 도출한 경우가 많았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은 5년마다 실시된 다섯 번의 국민 투표에서 매번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집권당은 더욱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집권당의 통치 정당성은 지속적으로 의문시되고 논쟁거리가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집권당은 통치의 정당성이 단순히 선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 공정성 및 예측 가능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addisfortune.net/columns/understanding-the-limits-of-state-power-helps-in-dia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