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4일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였다. 이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그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야권 세력이 국가를 교란시키기 위해 서구 국가들이 제공한 자금을 이용하여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구 국가들이 자금을 제공하는 이유는 짐바브웨의 갈등을 조장하여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구 국가들은 짐바브웨의 통치권을 흔들고 있으며, 헌법에 의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세계 최고령 독재자인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에 정권을 잡은 후 36년째 집권하고 있다. 올해 92세의 무가베 대통령은 2018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해 죽을 때까지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실정을 비난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8개 야당이 연합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에는 조이스 무주루(Joice Mujuru) 전 부통령과 무가베의 오랜 측근이었던 디디머스 무타사(Didymus Mutasa) 전 안보장관도 가세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점거하고 경찰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고, 무가베 대통령 이름을 딴 거리를 가리키는 푯말들을 쓰러뜨리는 등 과격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무가베의 독재 의지와 경찰들의 강압적인 진압으로 인해, 짐바브웨에서는 또 다른 폭력과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무르익고 있다. 하루빨리 짐바브웨의 독재와 장기 집권이 무너지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