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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진-말라위 드왕그와 (Dwangwa) 지역 현지조사 -녹취자료 2
배유진-말라위 드왕그와 (Dwangwa) 지역 현지조사 -녹취자료 1
다국적 기업의 진출과 아프리카 토지 보호
아프리카에서 토지는 식량 안보 및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진출하면서 아프리카의 광대한 토지가 바이오 연료(biofuel) 작물을 재배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리비아, 앙골라 등 소수의 아프리카 국가를 제외하면 대다수 국가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륙 내 바이오 연료 작물 재배는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 문제는 아프리카 내 바이오 연료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수요가 적기 때문에, 대륙 내에서 재배된 바이오 연료 작물들이 정제 과정을 거쳐 유럽 등 외부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식량 안보와 에너지 안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아프리카에서 더욱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전자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식량 對 연료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농민의 토지를 빼앗고, 결국 대륙에서 창출된 부가 외부로 새고 있다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프리카 내에서 토지 사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아프리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농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다국적 기업의 진출로 창출 될 일시적인 소득만 기대하면서 토지를 임대해 주는 행위를 멈추고, 자국민과 장기적인 국익을 위해 토지와 농민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만평 출처: https://www.facebook.com/africartoons/photos/a.389559974404607/2629630120397570/?type=3&theater
기후 변화 적응에 필요한 아프리카 여성들의 역량 강화
상당수 아프리카 여성은 전통적으로 가정 내에서 자녀를 돌보는 등 주로 가사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세계화와 현대화의 영향 등으로 인해 아프리카 여성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이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지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가 아프리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수단의 북코르도판주(North Kordofan State)에 위치한 알라하드(Al-Rahad)는 최근 들어 가뭄, 기온 상승, 낮은 강수량 등과 같은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남성 목축민과 농부들은 하르툼(Khartoum)이나 타 도시로 이주하여 취업을 하는 반면, 여성들은 알라하드에 남아 가축이나 작물을 기르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남성과 함께 이주하는 여성들의 이주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생계 패턴에서 여성들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알라하드 여성들에게 천수 농업 기술 및 천연자원 관리 방법 등을 전수하고 있는 Promoting Gender Responsive Approaches to Natural Resource Management for Peace에 의하면, 지난 2년 동안 해당 지역 여성들의 소득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일일 식량을 충분히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알라하드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공동체가 조직한 분쟁 해결 과정인 조디아(Jodeya)에서 제외되었으나, 많은 남성이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여성들의 참여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알라하드 지역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도나 지위 변화는 기후 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발생했기에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하지만 여성들이 기본적으로 생계 기술 및 자급자족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긍정적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후 변화 완화 활동(청정 기술 및 재생 에너지 사용 등)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 없기에 결국 부분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알라하드 지역 사례는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에서 여성들의 역량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앞으로 아프리카 정부와 국제사회는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해야 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여성 역량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더 복잡한 기후 변화 이슈
기후 변화는 전 세계가 집중하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며 상당히 광범위한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 변화와 연관되는 문제들은 가뭄, 홍수 등과 같은 자연재해다.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빠르고 강하게 받고 있는 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 지역은 2014년과 2015년 사이 연속적인 엘니뇨 현상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었고, 이로 인해 2016년 약 4천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렸다. 현재까지도 아프리카 인구의 상당수가 농업이나 어업과 같이 자연환경에 민감하고 의존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현실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기후 변화가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의 기후 변화는 자연재해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UNAIDS에 의하면 레소토 인구의 약 55%가 자급자족 농민이며,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빈곤율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레소토 여성들의 학교 자퇴율 뿐 아니라 이른 나이에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함으로써 HIV/AIDS 감염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에스와티니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심 지역으로 이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해 매춘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면서 HIV/AIDS 감염에 노출되고 있다. 즉,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기후 변화는 HIV/AIDS 문제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단순한 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평 출처: https://www.facebook.com/africartoons/photos/a.144572558903351/2618842331476349/?type=3&the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