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김광수 HK교수

SABC의 폭력적인 내용 방송 제한 결정

12Jul/16
SABC만평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함) 공영 방송 SABC(South African Broadcasting Corporation)는 앞으로 폭력적인 시위 장면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SABC는 공공 기관을 불태우는 장면이나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담은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2016년 4월 림포포 주의 부와니(Vuwani)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이었다. 새로운 자치 구역 조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주민이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24개 학교에 불을 질렀고 이들 학교가 전소되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SABC의 최고 운영 책임자 흘라우디 모쪼에넹(Hlaudi Motsoeneng)은 폭력 시위에 대한 방송이 오히려 더 많은 폭력과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하고,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시민을 도우려는 목적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송의 폭력성은 폭력을 확대하고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SABC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방송은 강력한 전달 매체이며 즉각적으로 폭력성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평 출처: https://zapiro.com/cartoons/160529st

남아공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증가율 주춤

12Jul/16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함)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상반기 3월과 4월 2개월 동안 계속 낮아졌다. 남아공 중앙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긴축재정 정책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남아공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6.3%에서 6.2%로 하락했다고 남아공 통계청이 웹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남아공 랜드(rand)화 가치는 지난해보다 약 27% 폭락했다. 2015년 초 1달러 11.62랜드에서 2016년 1월 20일 16.89 랜드까지 45%이나 하락했다. 2016년 7월 12일 현재 14랜드로 약간 회복된 상태다.

   남아공의 GDP 성장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수 경제의 침체, 중국의 경제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같은 외적 요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가격 하락이 남아공의 국제 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2015년 경상 적자는 원유 수입액 감소로 인해 2014년의 GDP 대비 5.4%에서 4.3%로 1% 이상 축소되었다. 인플레이션 역시 통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 하락으로 2015년에는 4.8%, 2016년에는 5.9%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과 랜드화 약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쳐 내수가 위축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이러한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은 당분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마 대통령의 막 나가는 행보

19May/16
남아공-제이콥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함) 대법원은 제이콥 주마(Jocob Zuma) 대통령이 그의 사저를 보수하기 위해 사용된 정부 재원 약 191억 원의 반환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주마 대통령은 고향인 크와줄루 나탈의 은카들라(Nkadla)에 있는 사저의 안전을 강화할 목적으로 보수를 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저는 수영장과 공연장 등 호화 저택으로 건축되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 이후 종종 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왔으며, 국가 재정을 착복하였다. 이번 사건은 법과 헌법을 가장 먼저 준수하고 따라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풍자적으로 그린 이 그림은 은카들라에서 휴식하는 주마를 그린 모습이다.

출처 : http://mg.co.za/multimedia/2016-03-31-zapiros-best-nkandla-cartoons/

무가베 대통령과 참전 용사의 불화

19May/16

   무가베 대통령과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 – Patriotic Front : ZANU-PF, 이하 ZANU-PF로 기술함) 당원들이 정치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다. ZANU-PF의 당원의 중심 세력은 짐바브웨 독립 전쟁에 참전했던 ‘자유 전사’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무가베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 세력이었다. 92살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이들과 가진 회의에서 ZANU-PF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자신에게 더 이상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 전사’로 불리는 참전 용사들은 무가베 대통령에게 ZANU-PF 내에 뿌리내리고 있는 “40대 집단(Generation 40 : G40, 이하 G40으로 기술함)”이라는 “불량 세력(rogue faction)”을 제거해야 한다고 압박을 하고 있다. G40은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Grace Mugabe)와 정치적으로 공동 전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반면에 참전 용사들은 부통령인 에머슨 음낭가그와(Emmerson Mnangagwa)와 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가베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극동 지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무가베는 참전 용사들에게 그들의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정당 구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ewsday 보고서는 참전 용사들이 무가베의 주장을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밀월 관계를 이어 온 무가베와 참전 용사 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의 권력욕이 짐바브웨에 더 나쁜 정치 상황을 만들어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타보 음베키의 잘못된 에이즈 정책

19Mar/16
만평그림-음베키와 에이즈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서술)의 타보 음베키(Thabo Mvuyelwa Mbeki)는 1999년 넬슨 만델라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에이즈가 바이러스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보건부 장관 역시 에이즈는 마늘, 붉은 무인 비트(beet), 감자 등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치료약을 투여 받지 못한 산모들에게서 수천 명의 에이즈 감염 아이들이 태어나는 비극이 벌어졌다. 하루에 약 900명씩 30만 명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다.

   국제연합(UN)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의 HIV 보균자는 전체 인구의 10%인 470만 명으로 추정된다.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MRC)는 2000년 한 해 에이즈 사망자가 20만 명이었다고 추정했다. 매일 HIV에 새로 감염되는 환자가 1700명이며, 15∼49세 성인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남아공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에이즈 정책을 실시한 음베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의 에이즈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웹사이트에서 기존의 에이즈 학설을 뒤집는 소수 의견을 접하게 됐다. 이들의 주장은 에이즈 원인균이 HIV가 아니고 전염성도 없으며 성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했다. 에이즈 치료약은 되레 환자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득보다 해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이즈는 세계적으로 상이한 사회 현상이며, 서구의 치료약을 아프리카에 접목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넉넉지 못한 국가 재정을 운영해야 하는 음베키에겐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만평 출처: http://mg.co.za/cartoon/2016-03-11-mbeki-constrained-by-stubborn-denial-of-the-p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