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대통령과 참전 용사의 불화

   무가베 대통령과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 – Patriotic Front : ZANU-PF, 이하 ZANU-PF로 기술함) 당원들이 정치적으로 서로 대립하고 있다. ZANU-PF의 당원의 중심 세력은 짐바브웨 독립 전쟁에 참전했던 ‘자유 전사’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무가베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 세력이었다. 92살인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이들과 가진 회의에서 ZANU-PF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자신에게 더 이상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 전사’로 불리는 참전 용사들은 무가베 대통령에게 ZANU-PF 내에 뿌리내리고 있는 “40대 집단(Generation 40 : G40, 이하 G40으로 기술함)”이라는 “불량 세력(rogue faction)”을 제거해야 한다고 압박을 하고 있다. G40은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Grace Mugabe)와 정치적으로 공동 전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반면에 참전 용사들은 부통령인 에머슨 음낭가그와(Emmerson Mnangagwa)와 정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가베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극동 지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무가베는 참전 용사들에게 그들의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정당 구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ewsday 보고서는 참전 용사들이 무가베의 주장을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밀월 관계를 이어 온 무가베와 참전 용사 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의 권력욕이 짐바브웨에 더 나쁜 정치 상황을 만들어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