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함) 공영 방송 SABC(South African Broadcasting Corporation)는 앞으로 폭력적인 시위 장면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SABC는 공공 기관을 불태우는 장면이나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담은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2016년 4월 림포포 주의 부와니(Vuwani)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이었다. 새로운 자치 구역 조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일부 주민이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24개 학교에 불을 질렀고 이들 학교가 전소되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SABC의 최고 운영 책임자 흘라우디 모쪼에넹(Hlaudi Motsoeneng)은 폭력 시위에 대한 방송이 오히려 더 많은 폭력과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하고,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시민을 도우려는 목적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송의 폭력성은 폭력을 확대하고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SABC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다. 방송은 강력한 전달 매체이며 즉각적으로 폭력성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