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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프라(Biafra) 분리 독립 지도자 은남디 카누(Nnamdi Kanu)

16May/17

   은남디 카누(Nnamdi Kanu)는 재판도 없이 반역죄로 1년 반을 감옥에서 보낸 후에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이보(Igbo) 족으로 2014년 비아프라원주민(Indigenous People of Biafra : IPOB)이라는 조직을 결성하여 이보족이 주로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 남동부 지역의 분리 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역사적으로 1967년 이보족은 나이지리아 연방에서 탈퇴하여 비아프라(Biafra)라는 국가를 만들고 분리 독립을 추진하였지만 혹독한 내전을 겪은 후 실패한 바 있다.

   1960년 10월 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을 당시부터 나이지리아는 이미 3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북쪽은 대부분 무슬림으로 하우사(Hausa) 족이, 서쪽에는 요루바(Yoruba) 족이, 동쪽에는 이보족이 대표적인 민족 집단을 형성하고 있었다. 1963년에 결국 나이지리아는 연방공화국으로 재편되었다.

   1966년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여 예정된 선거가 무산되었고 나이지리아의 첫 번째 수상인 아부바카르 타파와 벨레와(Sir Abubaker Tafawa Balewa)가 살해 당했다. 벨레와는 북부 지역 출신이었으나 새로운 군사령관인 존슨 아구이-일론시(Johnson Aguiyi-Ironsi) 장군은 이보족 출신이었다. 그는 연방 정부 체제를 붕괴시키고 많은 이보족을 고위 공직자에 임명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북부 지역에서 폭동으로 이어져 1966년 7월 아구이-일론시가 살해 당하고 야쿠부 고원(Yakubu Gowon) 장군이 권력을 잡았으나, 동부 지역의 군사령관인 오두멩구 오주쿠(Odumegwu Ojukwu)가 고원을 지지하지 않았다. 1967년에 더 많은 민족 집단에 권력을 배분하려는 시도로 고원은 4개 지역(Region) 12개 주(State)로 국가를 재편성하고자 하였으나 오주쿠는 동부 지역의 분할에 대해 반대하였다.

   오주쿠가 통치하는 동부 지역은 결국 1967년 5월 30일 비아프라 공화국(Republic of Biafra)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하였다. 비아프라 공화국은 북부 무슬림의 정치적 지배에 두려움을 느끼던 이보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국가였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와 서부에서 일어난 수천 명의 이보족에 대한 학살은 이보족의 생존에 중요한 위협이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원유가 동부 지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아프라 내전(Nigerian Civil War)은 1967년 7월 6일에 발생하였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비아프라의 분리 독립 시도를 서둘러 무산시키기를 희망했지만, 냉엄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2년 반 동안 지속되었다. 비아프라인(Biafrans)은 초기에는 전쟁에 승리를 했지만, 1969년 12월에는 세력이 약화되었다. 식량과 군 장비의 보급이 끊긴 상황에서 비아프라인은 굶주림으로 인해 1970년 1월 13일에 아미치(Amichi)에서 항복했다. 비아프라 공화국의 대통령인 오주쿠는 국외로 망명하였다.

   그러나 비아프라 지역의 분리 독립을 위한 움직임은 꺼지지 않고 계속되었고, 카누는 가장 최근에 활동한 비아프라 분리 독립 활동가였다. 그는 2009년 영국에서 비아프라 라디오(Radion Biafra) 방송국을 만들고 나이지리아에 이보족의 독립을 주장하는 방송을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카누는 나이지리아 남동부에서 성장했으며 은수카 대학교(University of Nigeria, Nsukka)를 다녔고, 졸업하지 않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 대학교는 비아프라 내전 당시 비아프리카 대학교(University of Biafra)였다. 그는 영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이주하여 정착한 이보족에게 비아프라 독립을 주창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비아프라인이 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누는 “우리는 총과 총알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그의 행동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IPOB 대변인 아마라치 치메레메즈(Amarachi Chimeremeze)는 BBC와 인터뷰에서 카누가 주장한 ‘무장’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10월 카누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였는데 곧바로 라고스의 호텔에서 체포되었다. 범죄 모의, 협박, 불법 조직의 구성원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국가 반역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혐의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조작한 것이었다.

   그가 체포된 이후에 그를 지지하는 이보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이 문제가 큰 소용돌이를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식민 지배 유산과 함께 민족적, 종교적, 지역적 갈등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국가다. 하나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포용과 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나이지리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철회

19Mar/17
남아공국제형사재판소잔류

   2017년 4월 7일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는 수단의 오마르 알 바쉬르(Omar al-Bashir) 대통령 체포의 실패에 대한 답변을 청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을 소환하였다. 알 바쉬르 대통령은 2015년 6월 남아공을 방문하였고, 당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돼 수배령이 내려져 있었기 때문에 회원국인 남아공 정부는 그를 체포해야만 했다.

   2016년 6월 남아공은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AU) 정상 회담 개최 당시 알 바쉬르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은 남아공과 국제형사재판소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남아공은 10월 국제형사재판소 회원국의 임무와 외교적 면책 특권 및 타국 정권 교체 개입 금지 원칙이 상치됨을 근거로 국제형사재판소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017년 2월 프레토리아 고등법원은 이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고, 2017년 3월 7일 남아공 정부는 판결문과 함께 국제연합 사무총장에게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에 대한 철회 입장을 밝혔다.

   2016년 10월 부룬디(Burundi)와 감비아(Gambia)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탈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아공의 탈퇴 철회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탈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집단 학살과 전쟁 범죄, 인권 유린 등 반인륜적 범죄를 처벌할 목적으로 2002년 유엔 안보리 결의와 로마 협약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124개국이 가입해 있지만, 미국의 비가입과 아프리카 국가에 편중된 수사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필리핀과 수단과 같은 회원국의 탈퇴는 국제 사회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국제형사재판소의 지위와 기능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평 그림: https://www.cartoonstock.com/newscartoons/directory/s/south_africa.asp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 실태

14Mar/17

   최근 남아공 환경부(Department of Environmental Affairs: DEA)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남아공에서 하루에 3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다. 2017년 2월 28일자 <헤럴드>(The Herald)의 기사에 따르면, 환경부의 몰레와(Enda Molewa) 장관은 2016년 통계 자료를 통해, 남아공에서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의 수가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였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전체의 코뿔소 밀렵 수는 2015년 1,175마리에서 2016년 1,054마리로 10.3%가량 감소했으며, 크루거국립공원 내에서는 2015년 826마리에서 662마리로 19.85%로 감소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크루거국립공원 내의 밀렵 범죄 체포 건수가 2015년 317건에서 2016년 680건으로 증가한 사례를 바탕으로, 밀렵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거국립공원 내의 불법 침입과 활동은 증가하고 있어, 효과적이고 총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루거국립공원 내에서 2015년에 2,466번의 밀렵과 관련된 불법 활동이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2,883번이 발생하여 16.9% 증가했다.

   세계야생기금(World Wildlife Fund: WWF)은 크와줄루 나탈 주에서 2016년에 161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되었는데, 이는 2015년에 비해 38%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밀렵 조직이 범죄 조직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강력한 단속이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남아공 세계야생기금(WWF-SA)의 코뿔소 프로그램 매니저인 쇼 박사(Dr. Jo Shaw)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방법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밀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는 장기적인 재원 확보와 더불어 코뿔소 보호지역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보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하네스버그,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아프리카 도시

06Jan/17

   세계적인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2016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시티 인덱스(Global Destination Cities Index)’를 발표하여 가장 인기 있는 도시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마스터카드는 남아프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를 아프리카 도시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유치한 도시로 선정했다. 이로써 요하네스버그는 4년 연속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문 도시로 선정되었다.

   요하네스버그는 2016년에 약 360만 명의 해외 방문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2015년 339만 명보다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집트의 카이로(Cairo)가 15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케이프타운(Cape Town)은 140만 명, 모로코(Morocco)의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100만 명, 남아공의 더반(Durban)은 831,000명으로 순위를 이어갔다.

   “관광 산업은 남아공의 경제를 이끌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객의 수는 어떻게 ‘금의 도시’가 국제적인 관광 도시가 되었는지 입증해 줄 수 있는 지표다.”라고 마스터카드 남아공 지부의 마크 엘리엇(Mark Elliott) 회장이 설명하였다. 그는 방문객의 소비는 도시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며, 이는 도시의 인프라와 문화 사업을 위한 중요한 재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국제 관광객이 밀려들었고, 관광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되었다. 관광 산업은 신흥 기업가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아공은 세계적인 관광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제이콥 주마, 탄핵을 비켜 가다!

06Jan/17
주마탄핵취하

   ‘비선 실세’ 의혹에 휩싸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기술함) 대통령 제이콥 주마(Zacob Zuma)가 탄핵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지도부인 전국집행위원회(National Executive Committee: NEC)는 11월 29일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 발의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마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NEC는 27일 하루 동안 회의를 열고 주마 대통령의 퇴진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짧게 마칠 예정이었다. 사실상 주마 대통령의 정권 유지를 염두에 두고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요식 행위였다. 하지만 드렉 하네콤 관광부 장관 등 여당 소속 각료 3명이 26일 주마 대통령의 불신임안 투표를 요구하며 반발하였고, 일부 여당 의원이 합세하면서 회의가 28일까지 연장되며 격론이 이어졌다.

   앞서 여당 내부에서조차 퇴진 요구가 제기되면서 주마 대통령이 2009년 집권 이후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NC는 2016년 4월 5일 실시된 주마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부결시키는 등 그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ANC가 주마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 경우 그의 퇴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ANC 내 주마 대통령지지 세력이 워낙 확고한 데다 주마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면 무자비한 정치 보복에 나설 수 있어 ANC가 퇴진을 결정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과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이번 회의 결과로 집권 여당 내에서 주마 대통령에 대한 적극 지지 세력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임기가 올해 12월까지이지만 부정부패 스캔들로 계속해서 정치적 힘과 영향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상황과는 반대로 경제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주마 대통령의 권한이 축소되어 국가 신용 등급 하락 위기도 모면하고 오히려 남아공의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 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평 출처: https://www.zapiro.com/cartoons/161129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