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카빌라(Joseph Kabila)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임기는 2016년 12월 20일로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016년 11월 27일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임기가 연장되었다. 카빌라 현 대통령은 두 차례 연임하였기 때문에 헌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3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적 불안정, 예를 들어 동부 지역의 반군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예기치 않은 소요 사태로 인해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고 자연적으로 대통령직이 연장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도 카빌라의 대통령직이 연장되었다.
2017년 11월 5일 콩고민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Commission Électorale Nationale Indépendante: CENI)는 카사이(Kasai) 지역의 폭력 사태로 연기된 대통령 선거를 2018년 12월 23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1주일 미루어져 12월 30일에서야 선거가 치러졌다. 12월 31일 선거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야당 후보 파율루(Martin Fayulu)가 4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치세케디(Felix Tshisekedi)가 27%, 여당 후보 샤다리(Ramazani Shadary)가 10%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1월 19일 새벽,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예상을 뒤엎고 치세케디의 당선을 발표하였다. 1월 20일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치세케디와 모종의 협상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카빌라 대통령이 치세케디의 당선을 확정하기 전에 신변 보호를 보장하는 밀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파율루는 당선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에 앞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가 1월 13일 콩고민주공화국에 대선 재검표 요구하였다. 아프리카연합(AU)도 1월 18일로 예정된 콩고민주공화국 대선 최종 결과 발표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여 선거 결과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선거 결과로 인해 폭력 사태가 발생하거나 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콩고민주공화국 국민들은 여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고 야당 후보인 치세케디가 당선되어 선거에 의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대표인 파율루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자신이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호응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불완전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은 민주주의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은 분명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세케디 대통령이 케냐의 사례처럼 아프리카연합이나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의 중재를 통해 통합 정부를 구성하여 파율루를 껴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