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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만화가

11Ju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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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칩 스내던(Chip Snaddon)은 1964년 남아공의 에스트코트(Estcourt)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남아공의 언론 ‘The Argus’의 만평 만화가로 활동한 사람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평행 음영 기법(Parallel lined hatching)과 세태를 바라보는 그의 독창적인 관점은 그가 전설적인 만화가로 칭송받게 만들었다.

   그러한 그가 얼굴 없는 만화가 조합(Ranks Of The Defaced Cartoonists)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최근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지운 만화가들의 모임이다. 위 만평에서 칩 또한 그 자신의 아바타를 지운 모습을 그림으로써 정부의 검열에 항의했다.

   기득권층이 권력을 이용하여 비판을 막아 버린다면 그 정권은 장시간 유지될 수 없다. 비판을 막는 것은 기득권층이 자신의 잘못된 정책을 깨달을 수 없게 만들고, 필연적으로 국가 내 다수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예술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단속 또한 이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출처: http://africartoons.com/cartoon/7866?cartoonist=7

http://africartoons.com/cartoonist/chip

 

아프리카의 독재정권

11Jul/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Tunisia) 시디 부지드(Sidi Bouzid)의 시청 청사 앞 도로에서 한 청년이 분신자살했다. 그 청년은 무허가 노점상을 운영했는데, 어느 날 정부에 의해 모든 생계유지수단을 박탈당했다는 것이 자살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청년의 자살 원인은 튀니지의 대통령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Zine El Abidine Ben Ali)의 장기 집권과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이 원인이었다. 이 청년의 분신자살은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되었고, 결국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서 그의 장기 독재 정권은 막을 내렸다. 이를 ‘튀니지 혁명’이라고 하며 이는 튀니지의 정치체제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도화선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단,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는 독재정권이 집권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현재 국내 곳곳에서 다양한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정권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수단의 대통령 오마르 핫산 아마드 알 바시르(Omar Hasan Ahmad al-Bashir)는 군대를 앞세워 권력을 획득했으며, 1989년 6월부터 현재까지 수단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민간인 무차별 학살, 강간, 방화를 지원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에 의해 기소되었다.

   짐바브웨의 상황 또한 좋지 않다. 짐바브웨의 대통령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Robert Gabriel Mugabe)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짐바브웨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짐바브웨의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The 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 – Patriotic Front : ZANU-PF)을 결성하여 권위적인 통치를 해오고 있다. 언론 탄압, 각종 인권 유린을 비롯한 만행을 저질러 왔으며, 2009년 워싱턴 포스트의 주말 매거진 퍼레이드(Parade)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독재자 1위로 손꼽혔다. 한편 수단의 오마르 대통령은 2위에 올랐다. 바람직한 경제정책 수립에 실패한 결과 짐바브웨의 국민들은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으며, 짐바브웨는 85%에 달하는 국민실업률을 기록했다.

   각국이 독재정권이 유지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각국의 자원을 수출하여 벌어들인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독재정권으로부터 아프리카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인도적 군사 개입, 긴급 구호와 같은 조치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독재정권으로부터 자원을 수입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8430&mobile&categoryId=485

http://www.nanum.com/site/140487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8472267&cloc=olink|article|default

http://www.iol.co.za/news/africa/sudan-anti-government-protests-continue-1.1326989

http://en.wikipedia.org/wiki/Omar_al-Bashir

http://welovesudan.blog.me/10118510336

http://unesco114.blog.me/110044610447

http://blog.naver.com/samjang15?Redirect=Log&logNo=145786744


뉴스레터 vol.4

30Ju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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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의 스와힐리어 연설

02Jun/12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2012년 5월3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사파리파크호텔(Safari Park Hotel)에서는 케냐 정부의 주요 인사와 외교사절단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 meeting)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마침 케냐를 방문하고 있었던 미국 델라웨어 주 상원의원 크리스토퍼 쿤스(Christopher Coons)가 초청연사로 연설을 진행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청중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는데, 그 이유는 쿤스 의원이 연설 앞부분에 자신의 유창한 스와힐리어 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 시절 케냐의 나이로비대학교에서 유학한 경력을 가진 쿤스 의원은 스와힐리어로 학창시절 자신과 케냐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케냐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 미국 상원의원이 오랫동안 케냐의 국어(national language)였고, 지난 2010년 신헌법에서 공식어(official language)로 지정된 스와힐리어로 연설을 시작하자 케냐 정부관료 및 정치인들로 구성된 청중들은 깜짝 놀라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프리카에는 2,000여 개의 언어가 있다. 이 말은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이 그 수만큼 존재한다는 의미와 대체로 일치한다. 현재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은 서로 다른 모어(mother tongue)를 사용하는 집단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의 공식어는 영어, 불어, 포르투갈어 등의 식민종주국 언어인 경우가 많다. 이들 국가에서는 어느 한 민족집단의 토착어를 공식어로 지정하기보다는 식민지 시대부터 행정 및 교육의 언어로 사용된 식민종주국 언어를 통해 서로 다른 모어를 가진 집단들 간 국민적 통합을 모색한다.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화자수가 많거나 교통어(lingua franca) 역할을 하는 토착어를 국어로 지정하여 그 언어의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적인 부문에서 아프리카 토착어는 식민종주국 언어보다 열등한 지위에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프리카 국가의 외교 현장에서도 벌어진다. 서방 국가를 방문한 아프리카 정상은 자국의 토착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면서 방문 국가의 정상과 회담을 진행하기보다는 식민종주국 언어를 사용한다.

   식민지 시대부터 독립 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 사람들의 토착어 사용은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는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위한, 별다른 도리 없는 선택이다. 이러한 언어 상황에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식민종주국 언어는 세련되고, 현대적이고,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해 주는 언어로 인식되며, 아프리카 토착어는 촌스럽고, ‘미개한’ 언어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제국주의의(혹은 세계화의) 책략도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들의 토착어에서 느끼는 친밀감을 막지는 못한다. 가정에서 가족들 간 대화, 거리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 간 안부인사, 재래시장에서의 치열한 흥정, 등등 아프리카인의 사적인 일상에서 아프리카 토착어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토착어인 스와힐리어는 케냐 및 탄자니아에서 국민통합의 언어로 국민 대다수에게 친숙한 언어다. 서방 세계의 유력 인사가 케냐나 탄자니아를 방문하여 스와힐리어로 연설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현지인은 그 인사로부터 많은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언어를 통한 정서적 교감은 양국의 교류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한국이 다방면에 걸쳐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협력사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토착어 교육을 강화한다면 더욱 알찬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케냐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책임 소재

31Ma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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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지난 5월28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 모이에버뉴(Moi Avenue)에서는 한 건물이 폭발하여 3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작년 10월 말부터 국경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소말리아 영내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케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을 수차례 받았다. 테러 공격 후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는 것이 이슬람 극단주의자 무장단체의 관례인데, 이번 폭발 사고에는 아무 단체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폭발 사건의 책임 소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케냐 언론은 이 만평을 통해 테러 공격자가 시인하기 전에 폭발 사고의 원인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케냐 보안 당국을 풍자하고 있다.


출처: http://www.nation.co.ke/oped/Cartoon/-/454986/454986/-/156q6i6z/-/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