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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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칩 스내던(Chip Snaddon)은 1964년 남아공의 에스트코트(Estcourt)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남아공의 언론 ‘The Argus’의 만평 만화가로 활동한 사람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평행 음영 기법(Parallel lined hatching)과 세태를 바라보는 그의 독창적인 관점은 그가 전설적인 만화가로 칭송받게 만들었다.

   그러한 그가 얼굴 없는 만화가 조합(Ranks Of The Defaced Cartoonists)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최근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지운 만화가들의 모임이다. 위 만평에서 칩 또한 그 자신의 아바타를 지운 모습을 그림으로써 정부의 검열에 항의했다.

   기득권층이 권력을 이용하여 비판을 막아 버린다면 그 정권은 장시간 유지될 수 없다. 비판을 막는 것은 기득권층이 자신의 잘못된 정책을 깨달을 수 없게 만들고, 필연적으로 국가 내 다수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예술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단속 또한 이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출처: http://africartoons.com/cartoon/7866?cartoonist=7

http://africartoons.com/cartoonist/c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