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신혜원 작성일: 2016.3.6
수단의 야당 지도자이자 현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정권을 이끈 하산 알-투라비(Hassan al-Turabi)가 수도 카르툼(Khartoum)에서 8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국영 TV에 ‘저명한 이슬람 사상가의 사망’이라고 보도되었다.
그는 수단의 역사적 격동기에 핵심 인물이었다고 BBC의 전 수단 특파원 제임스 코프날(James Copnall)이 말했다. 바시르 대통령의 초반 10년의 집권기 동안 투라비는 나라의 실제적인 리더였다. 그리고 그의 영향력은 수단을 넘어 다른 나라에까지 미쳤다.
동수단 카살라에서 태어난 투라비는 카르툼에서 법을 공부하고 런던과 파리에서 유학했고, 수단의 무슬림 동포단에 가입하여 1964년 이브라임 아부드(Ibrahim Abboud) 장군을 타도하는 혁명을 일으켰다.
투라비는 바시르 현 대통령이 집권하게 된 1989년 군사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나, 10년 후 바시르 대통령과 결별하였다. 집권 당시 그는 이슬람법 샤리아의 강력한 적용을 주장하고,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수단에서 살도록 초대하는 등 남수단 내 비무슬림과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수단 정부는 수많은 반정부 인사의 권리를 빼앗아 질타를 받았으며, 많은 사람이 나라를 떠났다.
1992년 투라비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살아남았다. 1999년 바시르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권력을 잃고 바로 야당을 설립했고 약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2014년 3월 투라비와 바시르는 첫 번째 공식 회담을 가졌다.
제임스 코프날의 첨언에 따르면, 투라비는 이슬람 테두리 내에서의 여성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옹호했으며 스스로를 온건한 혁명가라고 칭했지만, 수단 역사상 가장 잔인했던 시기의 집권자였다.
참고: http://www.bbc.com/news/world-africa-35737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