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씸 마잘리와(Kassim Majaliwa) 탄자니아 총리는 최근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시장 경제로 이행하면서 경제는 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의 혜택이 극소수에게만 집중되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사회적 불안정도 가중되고 있다.
탄자니아는 지난 10년간 연 7%의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여,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실현한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성장의 과실이 다수의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집중되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어왔다. 이러한 소득의 양극화는 사회적 안정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경제 성장의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더욱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소득 상위 10%가 탄자니아 전체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져, 돈이 돈을 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농업 잠재력, 막대한 광물과 천연자원에 힘입어 발전 전망도 밝다. 그러나 대다수의 투자가 광업이나 통신 등 대형 사업에 집중되어, 절대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탄자니아에서 빈곤이 감소되지 않고 있다. 경제를 독점하고 있는 상위 10%는 대부분 다르에스살람을 포함한 도시 거주자들이며, 도시와 농촌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포브스지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최대 부호는 모하메드 데브지로 11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하메드 데브지에 이어 로스탐 아지즈가 9억 달러, 사이드 살림 바크레사가 6억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적 약자들에게 역량을 부여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나친 소득 불균형은 지속적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사회 통합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의 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