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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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및 AFP 통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에서 10월 23일 대학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시위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비트바터르스란트 대학교(Witwatersrand Univ.)에서 1주일 전인 16일경에 처음 발생하였는데, 그 이유는 2016년도 수업료가 10.5%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상률은 남아공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것이다. 비트바터르스란트 대학교에서 시작된 수업료 인상 반대 시위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통해 급속로로 전파되어 남아공 전국에 확산되었고, 6개 주요 도시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져 나갔다.

   이번 시위는 대학 등록금 인상에 관한 시위인 동시에 제이콥 주마(Jacob Zuma) 정부에 대한 시위이기도 하다. 주마 대통령은 2014년에는 사저 보안시설 공사에 거액의 정부 지원금을 부당하게 집행한 ‘은칸델라 보고서’의 주인공이었으며, 중산층 흑인들을 위한 일자리 부족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흑인과 백인의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인종차별정책이 존재했던 1994년 이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남아공 흑인이 백인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불렀던 저항의 노래가 다시 들리고 있다.

   대학 등록금 인상은 흑인에게 교육의 평등을 빼앗아가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일자리 부족은 흑인에게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안겨 주며 아파르트헤이트 차별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남아공의 경제적 어려움은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되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언제든지 현실적인 불만으로 다시 회자될 수 있다. 남아공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매우 신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https://zapiro.org/cartoons/151022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