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열린 COP17, 새로운 기후체제의 출범을 약속하다

COP17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김광수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7)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더반(Durban)에서 지난 2011년 11월 28일 개막하여 12월 10일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194개국의 대표들이 2012년 말 만료되기로 예정돼 있던 교토의정서의 시한을 2020년까지 연장하되, 2020년 이후에는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새로운 기후체제를 출범시키고, 이에 대한 협상을 2015년까지 타결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따라서 2013년 1월부터 교토의정서 2기 공약기간이 시작되며, 올해부터 이른바 ‘더반 플랫폼(Durban Platform)’이라고 불리는 로드맵에 따라, 모든 당사국이 참여하도록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는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대한 협상이 개시된다.

   이번 총회는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미국, 중국, 인도와 같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단일한 기후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교토의정서를 탈퇴했던 주요 배출국들도 어김없이 온난화 방지의무를 안게 되기 때문이다. 새 기후체제의 형식으로는 의정서, 법적 체제 또는 법적 결과물 등의 세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개최국을 두고 한국과 카타르(Qatar)가 경쟁을 벌였으나, 다음 총회는 카타르에서 열리고 한국은 각료급회의를 유치하게 된다.

   위의 만평에서는 COP17이 적힌 가방을 든 지구가 송장의 모습으로 관 안에 누워 있는 교토의정서에게 2015년까지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한폭탄의 형상을 한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위태로운 상황을 표현하며, 새 기후체제에 대한 협상이 종결되는 2015년이 너무 늦은 시기일 수도 있음을 암시해주는 듯하다.


출처: http://www.businessday.co.za/Life/Content.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