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가 석방된 지 25년, 인종차별정책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지 21년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백인 청년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적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남아공의 노던 케이프 주에 위치한 얀 캠프도르프(Jan Kempdorp) 고등학교에서 찍힌 동영상이 유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4명의 백인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흑인 학생 한 명을, 빗자루를 가지고 강간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흑인 소년은 옷이 벗겨졌고, 몸이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 후 그는 막대기를 가지고 강간당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것을 보면서 환호했다. 피해자가 백인 여학생과 교제 중이었기 때문에 이 공격은 인종차별 행위로 비난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정말로 인종차별적 공격인가의 문제는 아직도 남아공 언론에서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남아공 수상을 지냈던 헨드릭 페르부어르트(Hendrik Frensch Verwoerd: 1901~1966)는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설계자라고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독일에서 심리학자로서 연구를 한 경력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나치의 ‘인종’ 이론과 정책에 매우 심취해 있었다. 페르부어르트는 가장 극명하고 논리적으로 인종차별을 적용하였으며 광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한 인종차별 이념을 해외에 ‘설득시키기’ 위해 ‘분리발전(separate development)’으로 재구성하여 흑인이 독립 정부를 구성하는 ‘독립’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페르부어르트는 민족주의자 신문인 디 트란스발러(Die Transvaler)의 편집장이었으며, 1948년 국회에 입성한 후 1950년 말란 수상에 의해 원주민부(Department of Native Affairs) 장관으로 임명되었고 흑인에 대한 정책 입안과정에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책임을 맡았다. 1994년 이후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정책이 없어지고 흑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페르부어르트라는 이름은 공공장소에서 사라졌다.
위 만평은 최근 사건으로 인해 ‘남아공에 여전히 인종차별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http://mg.co.za/cartoon/2015-02-10-bearing-the-symptoms-of-an-old-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