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 회사인 에스콤(Eskom)은 발전 설비의 고장으로 인해 전체 서비스의 4분의 1 이상(약 11,642 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 영국의 피치(Fitch) 등 신용 평가 회사들은 이에 대해 에스콤의 신용 등급을 Ba1으로 내렸다. 이 등급은 일명 “쓰레기” 등급으로 불리며, 에스콤은 이로 인해 보다 비싼 이자를 지불하고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만평에서 보여주고 있는 내용은 에스콤이 메가와트 단위의 전력을 운용할 능력이 안 되며 마이크로와트 단위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형상화하여 에스콤의 무능력을 비꼬고 있다.
에스콤이 이와 같이 신용 등급 격하를 겪게 된 것은 결코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지난 6월에 S&P는 에스콤에 대해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90일 내에 신용 등급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에스콤은 현재 재정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 이는 에스콤이 국영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재무부에서 에스콤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투자 계획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신용 평가 회사는 에스콤에 대해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