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자원개발에 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2010년과 2014년 사이에 FTSE 250 지수는 영국 석유 회사 소코 인터네셔널(Soco International)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로부터 동쪽 국경 지역에서 원유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코 인터네셔널이 사업을 허가받은 지역은 비룽가 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과 에드워드(Edward) 호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사업으로 인해 비룽가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종인 마운틴 고릴라의 서식지와 에드워드 호수의 어족 자원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코 인터네셔널은 사업 지역이 마운틴 고릴라의 서식지와 약 160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 WWF)과 NGO단체들은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파괴할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나 환경보호단체는 이 문제를 이슈화하여 소코 인터네셔널에 책임을 묻고, 더 나아가 석유 산업 전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소코 인터네셔널의 사업 추진 방식은 선진국이 해 왔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들은 환경 파괴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소코 인터네셔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 파괴라는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소코 인터네셔널이 독자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한 개인이나 회사, 혹은 특정 사업 분야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 외국 원조나 개발이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이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한 이유가 바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가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원조와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