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실링(Shilling)화 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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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 연구교수 박정경


   최근 케냐 실링화의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케냐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10월11일자 환율이 미화 1달러당 107실링을 기록함으로써 케냐 실링의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링화의 가치가 올해에만 25% 정도의 하락하면서 케냐의 서민들은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케냐는 내년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새로 제정된 헌법에 의하면 선거는 7~8월에 치러질 예정이지만, 국회는 선거를 12월로 연기할 수도 있다. 물가상승으로 고통 받는 케냐인들은 조기에 선거를 치름으로써 경제 위기를 초래한 정치권에 대한 심판을 내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 국회의원들은 그들의 임기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선거를 12월로 연기하고자 한다.

    현 국회의원들은 12월 선거 연기론의 핑계로 이번 국회가 케냐실링 안정화에 온 힘을 다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정책의 실패로 위기를 자초한 정치인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들의 재임기간을 몇 달 연장하겠다고 하니 케냐인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출처: http://www.nation.co.ke/oped/Cartoon/-/454986/454986/-/156q6i6z/-/index.html